인도, ‘힌두 극우주의’ 바람

입력 2007.12.25 (08:05) 수정 2007.12.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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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의 한 지방선거에서 힌두극우주의로 무장한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간디와 네루의 '세속주의' 이념이 지배하는 인도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주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182개 의석 중 힌두극우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이 117석을 얻었고, 중앙정부에서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은 62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국민회의당 의장 소냐 간디와 만모한 싱 총리 등 당정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참패를 당했습니다.

<인터뷰>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 "구자라트인에게 감사합니다. 5천만 구자라트 주민의 승리입니다."

나렌드라 모디는, 유세 초반에는 개발 공약을 내세우다가 후반부에는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의 정서를 자극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2002년 이 지역에서 일어난 힌두와 무슬림간 폭동의 영향으로 종교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슬림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힌두의 표를 결집한 것입니다.

<인터뷰> 비라파 모일리 (국민회의당 대변인): "그런 식의 (힌두극우주의) 카드나 개발정책은 다른 곳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디와 네루의 세속주의 이념을 물려받은 국민회의당과 지식인들은,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섞여 있는 인도에서 힌두의 종교와 전통을 우선시하는 힌두극우주의가, 이번 선거로 인해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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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힌두 극우주의’ 바람
    • 입력 2007-12-25 07:09:33
    • 수정2007-12-25 0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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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의 한 지방선거에서 힌두극우주의로 무장한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간디와 네루의 '세속주의' 이념이 지배하는 인도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주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182개 의석 중 힌두극우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이 117석을 얻었고, 중앙정부에서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은 62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국민회의당 의장 소냐 간디와 만모한 싱 총리 등 당정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참패를 당했습니다. <인터뷰>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 "구자라트인에게 감사합니다. 5천만 구자라트 주민의 승리입니다." 나렌드라 모디는, 유세 초반에는 개발 공약을 내세우다가 후반부에는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의 정서를 자극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2002년 이 지역에서 일어난 힌두와 무슬림간 폭동의 영향으로 종교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슬림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힌두의 표를 결집한 것입니다. <인터뷰> 비라파 모일리 (국민회의당 대변인): "그런 식의 (힌두극우주의) 카드나 개발정책은 다른 곳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디와 네루의 세속주의 이념을 물려받은 국민회의당과 지식인들은,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섞여 있는 인도에서 힌두의 종교와 전통을 우선시하는 힌두극우주의가, 이번 선거로 인해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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