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약품 운반선 ‘침몰’…14명 실종

입력 2007.12.25 (22:23) 수정 2007.12.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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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4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첫소식으로 최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원 15명을 태운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 호가 인근 선박에 마지막 교신을 보낸 것은 오늘 새벽 4시 15분 쯤.

<녹취> 5 대복호 선장(마지막 교신 내용): "긴급 조난 신호거든요. PAN PAN PAN이. 그걸 급하게 하다가 2분도 안 돼서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고, 그로부터 4분 뒤 선박이 물에 잠기면서 해경에 자동으로 조난 경보가 울렸습니다.

곧바로 해군과 해경은 합동 수색에 나섰고,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오늘 오전 9시 반쯤 미얀마인 29살 묘테이 씨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3-4미터로 높게 이는 등 기상상태가 매우 나빴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녹취> 5 대복호 선장: "파고가 2.5에서 3미터 정도였고, 풍속이 초속 17미터로 나왔거든요. 기상이 안 좋았습니다."

실종된 선원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된 묘테이 씨는 잠을 자다 침대에서 떨어져 갑판으로 나와보니 선체가 이미 90도로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묘테이(생존자): "선체가 흔들흔들 거리면서 점점 기울더니 완전히 90도로 기운 뒤에 침몰했습니다."

그러나 바다에 빠진 선장 54살 정춘영 씨 등 한국인 선원 12명과 미얀마인 2명 등 실종자 1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선박에 실린 질산 2천 t이 누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야간에도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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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약품 운반선 ‘침몰’…14명 실종
    • 입력 2007-12-25 20:53:18
    • 수정2007-12-25 2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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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4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들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첫소식으로 최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원 15명을 태운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 호가 인근 선박에 마지막 교신을 보낸 것은 오늘 새벽 4시 15분 쯤. <녹취> 5 대복호 선장(마지막 교신 내용): "긴급 조난 신호거든요. PAN PAN PAN이. 그걸 급하게 하다가 2분도 안 돼서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고, 그로부터 4분 뒤 선박이 물에 잠기면서 해경에 자동으로 조난 경보가 울렸습니다. 곧바로 해군과 해경은 합동 수색에 나섰고,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오늘 오전 9시 반쯤 미얀마인 29살 묘테이 씨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3-4미터로 높게 이는 등 기상상태가 매우 나빴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녹취> 5 대복호 선장: "파고가 2.5에서 3미터 정도였고, 풍속이 초속 17미터로 나왔거든요. 기상이 안 좋았습니다." 실종된 선원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된 묘테이 씨는 잠을 자다 침대에서 떨어져 갑판으로 나와보니 선체가 이미 90도로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묘테이(생존자): "선체가 흔들흔들 거리면서 점점 기울더니 완전히 90도로 기운 뒤에 침몰했습니다." 그러나 바다에 빠진 선장 54살 정춘영 씨 등 한국인 선원 12명과 미얀마인 2명 등 실종자 1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선박에 실린 질산 2천 t이 누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야간에도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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