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분양, ‘가격’이 좌우한다

<앵커 멘트>
아파트 시장에 올해 마지막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의 기대감으로 그 열기는 뜨겁지만 실제 청약여부는 분양가격에 따라 좌우되고 있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주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고양시의 한 견본주택.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다 자연친화적인 대규모 단지여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견본주택을 찾은 소비자만 5만여 명에 이를 정돕니다.

<인터뷰>심경희(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부동산 경기가 좀 좋아질 거로 보여서 일단 한번 둘러보러 나왔어요."

대통령선거 이후 기대감으로 현장 열기는 뜨거웠지만 실제 청약률은 분양가격이 좌우했습니다.

이곳의 1순위 청약결과는 7천211가구 모집에 954명이 청약해 모집 가구수의 86.7%가 미달됐습니다.

분양가격이 3.3제곱미터에 천450만 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백여만 원 비싼 것이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했습니다.

<인터뷰>함종오(분양팀장):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인식에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무순위로 청약하려는 경향 때문에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인천 송도에서 793가구를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경쟁률도 33대 1을 넘었습니다.

좋은 입지에다 주변 시세보다 3,4백만 원 낮게 책정한 분양가 덕분입니다.

<인터뷰>김은경(스피드뱅크):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보수적 자세를 가지고 가격에 따라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쏟아지고 있는 분양 아파트,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결국 가격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