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전방 GOP, 그들이 있기에 ‘든든’

입력 2007.12.28 (09:56) 수정 2007.12.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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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영하의 추위와 싸우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전방에서 불철주야 근무하는 우리 군 장병들인데요. 그들의 연말연시 표정을 살펴봤습니다.

김지영 기자! 이맘 때가 참 설레곤 하는데, 그래도 전우애 하나로 버틴 것 같아요.

<리포트>

네, 취재진이 만나본 국군장병들도 전우애로 버티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연말연시 술자리 등으로 들뜬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최전방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거친 함성이 울려 퍼지는 곳,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6사단 초산부대!

<녹취> 장병들: “압록강 물을 마시자! 마시자! 마시자!”

영하의 날씨에 눈 덮인 산을 오르는 장병들의 발걸음에는 씩씩한 기운이 넘쳐 납니다.

아무도 올 수 없고, 아무도 갈 수 없어 고립무원의 땅으로 불리는 최전방 GOP! 장병들은 이렇게 매일 비무장지대를 가로지른 철책을 점검합니다.

<인터뷰> 공승환 (일병): "전방을 응시하면서 적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부모님, 친구들이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죠."

하지만 긴장감만이 감돌 것 같은 최전방 GOP 부대에도 송년파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호 (소대장): "한 해 동안 우리 소대 경계작전 하느라고 수고 많았고 유종의 미를 잘 거두면서 2007년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하자."

고립된 최전방에서의 부대 생활이 쉽지만은 않지만, 끈끈한 전우애로 힘이 솟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흥겸 (이병): "집에서 가족과 있을 때가 생각나지만 여기 소대원들이 한가족이라 생각하니까 지금도 따뜻하고……."

두터운 정이 오가는 최전방의 장병들! 서로를 아껴주는 부대원들이 있다지만 휴가와 면회가 드물어 가족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제 입대한 지 9개월째인 김봉수 일병은 고향에서 홀로 새해를 맞이할 어머니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봉수 (일병): "근무 설 때 달을 보면 어머니 얼굴이 생각납니다. 군생활 잘 하는 게 어머니한테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한 줄 편지로 달래 봅니다.

장병 막사에는 어느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취사병들은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밤새 경계근무를 설 동료들을 위해 야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재관 (취사병): "추운데 근무를 서면 저녁을 먹고 나와도 12시 반쯤 되면 배가 고픈데 그때 따뜻한 주먹밥 먹고 힘내는 것 같습니다."

최전방 GOP 장병들은 해가 질 무렵 경계근무에 돌입해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철책을 지키는데요.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초임병들에겐 비무장지대의 어둠과 적막이 익숙지 않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용찬 (일병): "처음에는 무섭고 어두워서 잘 안 보여 어려움이 많았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고향에 부모님이나 친구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근무 서고 있습니다."

거의 6시간을 꼬박 찬바람을 맞으며 근무를 서는 장병들.

자정을 넘기면서 이제는 온 몸 가득 몰려드는 피곤함을 이겨야만 하는데요. 취사병이 싸 준 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졸음도 쫓아봅니다.

<인터뷰> 성병주 (일병): "밤에 근무 설 때 배가 고픈데 취사병들이 손수 만들어주니깐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크기도 큼직하고 이렇게……."

아침 해가 떠오르면, 길고 긴 하루 근무도 끝나 가는데요. 장병들은 이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이기웅 (부사관): "남들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저희는 이제야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피곤과 추위를 이겨내고 무사히 철통 경계근무를 마쳤을 때 GOP 대대원이란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과 영광을 느낍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나라를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 이들이 있기에 연말연시가 더욱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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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최전방 GOP, 그들이 있기에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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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영하의 추위와 싸우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전방에서 불철주야 근무하는 우리 군 장병들인데요. 그들의 연말연시 표정을 살펴봤습니다. 김지영 기자! 이맘 때가 참 설레곤 하는데, 그래도 전우애 하나로 버틴 것 같아요. <리포트> 네, 취재진이 만나본 국군장병들도 전우애로 버티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연말연시 술자리 등으로 들뜬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최전방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거친 함성이 울려 퍼지는 곳,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6사단 초산부대! <녹취> 장병들: “압록강 물을 마시자! 마시자! 마시자!” 영하의 날씨에 눈 덮인 산을 오르는 장병들의 발걸음에는 씩씩한 기운이 넘쳐 납니다. 아무도 올 수 없고, 아무도 갈 수 없어 고립무원의 땅으로 불리는 최전방 GOP! 장병들은 이렇게 매일 비무장지대를 가로지른 철책을 점검합니다. <인터뷰> 공승환 (일병): "전방을 응시하면서 적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부모님, 친구들이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죠." 하지만 긴장감만이 감돌 것 같은 최전방 GOP 부대에도 송년파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성호 (소대장): "한 해 동안 우리 소대 경계작전 하느라고 수고 많았고 유종의 미를 잘 거두면서 2007년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하자." 고립된 최전방에서의 부대 생활이 쉽지만은 않지만, 끈끈한 전우애로 힘이 솟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흥겸 (이병): "집에서 가족과 있을 때가 생각나지만 여기 소대원들이 한가족이라 생각하니까 지금도 따뜻하고……." 두터운 정이 오가는 최전방의 장병들! 서로를 아껴주는 부대원들이 있다지만 휴가와 면회가 드물어 가족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제 입대한 지 9개월째인 김봉수 일병은 고향에서 홀로 새해를 맞이할 어머니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봉수 (일병): "근무 설 때 달을 보면 어머니 얼굴이 생각납니다. 군생활 잘 하는 게 어머니한테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한 줄 편지로 달래 봅니다. 장병 막사에는 어느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취사병들은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밤새 경계근무를 설 동료들을 위해 야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재관 (취사병): "추운데 근무를 서면 저녁을 먹고 나와도 12시 반쯤 되면 배가 고픈데 그때 따뜻한 주먹밥 먹고 힘내는 것 같습니다." 최전방 GOP 장병들은 해가 질 무렵 경계근무에 돌입해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철책을 지키는데요.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초임병들에겐 비무장지대의 어둠과 적막이 익숙지 않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용찬 (일병): "처음에는 무섭고 어두워서 잘 안 보여 어려움이 많았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고향에 부모님이나 친구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근무 서고 있습니다." 거의 6시간을 꼬박 찬바람을 맞으며 근무를 서는 장병들. 자정을 넘기면서 이제는 온 몸 가득 몰려드는 피곤함을 이겨야만 하는데요. 취사병이 싸 준 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졸음도 쫓아봅니다. <인터뷰> 성병주 (일병): "밤에 근무 설 때 배가 고픈데 취사병들이 손수 만들어주니깐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크기도 큼직하고 이렇게……." 아침 해가 떠오르면, 길고 긴 하루 근무도 끝나 가는데요. 장병들은 이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이기웅 (부사관): "남들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데 저희는 이제야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피곤과 추위를 이겨내고 무사히 철통 경계근무를 마쳤을 때 GOP 대대원이란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과 영광을 느낍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나라를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 이들이 있기에 연말연시가 더욱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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