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챔프 최요삼, ‘기적이 필요해’

입력 2007.12.29 (14:49) 수정 2007.12.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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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에서 쓰러진 챔피언 최요삼(34.숭민체육관)이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마저 사그라지고 있다.
25일 뇌수술 직후 52∼53cmH₂O(26일 오후), 68∼73cmH₂O(27일 오후)로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던 최요삼의 뇌압 수치는 28일부터 43cmH₂O로 떨어지기 시작해 29일 오전에는 최저 34cmH₂O까지 낮아졌다.
최요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순천향대학병원 측은 그동안 "뇌압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뇌압 수치가 적어도 25∼30cmH₂O 가량까지는 떨어져야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해왔다.
따라서 가족들과 복싱 관계자들은 이 수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30cmH₂O대까지 떨어지자 실제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병원 측 설명은 정반대였다.
주치의 박형기 교수(신경외과)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뇌압 수치는 몸 상태가 좋아져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빠져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여러 다른 지표를 종합해볼 때 최요삼 선수는 후자"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상태가 이대로 진행될 경우 뇌파 검사와 무호흡 검사 등을 거쳐 판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이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수술 직후 잠시 닫히는 듯 했던 동공이 완전히 열린데다 ▲최요삼의 몸속 전해질 농도가 짙어지는 불균형 현상이 심해졌고 ▲일시적으로 투입하는 약물 양을 줄여봤지만 최요삼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입원 일주일째인 내년 1월1일을 앞두고 하루 전인 12월31일 내부 회의를 소집해 뇌사 판정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날 오후 최요삼의 동생인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를 불러 이 같은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족들은 병원 측의 설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최요삼 가족은 "뇌압만 떨어지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다른 설명을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잔인한 정해년이 다 가기 전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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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러진 챔프 최요삼, ‘기적이 필요해’
    • 입력 2007-12-29 14:49:57
    • 수정2007-12-29 14:56:46
    연합뉴스
링에서 쓰러진 챔피언 최요삼(34.숭민체육관)이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마저 사그라지고 있다. 25일 뇌수술 직후 52∼53cmH₂O(26일 오후), 68∼73cmH₂O(27일 오후)로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던 최요삼의 뇌압 수치는 28일부터 43cmH₂O로 떨어지기 시작해 29일 오전에는 최저 34cmH₂O까지 낮아졌다. 최요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순천향대학병원 측은 그동안 "뇌압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뇌압 수치가 적어도 25∼30cmH₂O 가량까지는 떨어져야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해왔다. 따라서 가족들과 복싱 관계자들은 이 수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30cmH₂O대까지 떨어지자 실제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병원 측 설명은 정반대였다. 주치의 박형기 교수(신경외과)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뇌압 수치는 몸 상태가 좋아져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빠져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여러 다른 지표를 종합해볼 때 최요삼 선수는 후자"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상태가 이대로 진행될 경우 뇌파 검사와 무호흡 검사 등을 거쳐 판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이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수술 직후 잠시 닫히는 듯 했던 동공이 완전히 열린데다 ▲최요삼의 몸속 전해질 농도가 짙어지는 불균형 현상이 심해졌고 ▲일시적으로 투입하는 약물 양을 줄여봤지만 최요삼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입원 일주일째인 내년 1월1일을 앞두고 하루 전인 12월31일 내부 회의를 소집해 뇌사 판정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날 오후 최요삼의 동생인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를 불러 이 같은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 가족들은 병원 측의 설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최요삼 가족은 "뇌압만 떨어지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다른 설명을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잔인한 정해년이 다 가기 전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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