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생 ‘건국둥이’가 본 현대사

입력 2008.01.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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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태어난 이른바 건국둥이가 올해로 환갑을 맞았습니다.

격동의 근현대사속에 이들의 굴곡진 삶은 어떻게 녹아있을까요?

임종빈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정부수립의 기쁨도 잠시.

가족·친척의 등에 업혀 피난길에 올랐던 세살배기 건국둥이들이 어느새 정부와 함께 환갑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이명주(1948년생 전직교사): "이모 등에 업혀서 나룻배에 타고 한강 건너던 그 기억이 가장 오래되는데 총소리 가 들리고..."

전쟁의 상흔이 온나라에 가득했던 50년대는 배고팠던 유년 기억 밖에 남지 않았고, 사춘기에 맞았던 4.19와 5.16도 이들에게는 어렴풋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인터뷰>홍종순(1948년생 주부): "크게 피부에 와닿는 그런 건 아니었지만 TV에 한번씩 봐도 싸우는 것만 나오고 아버지 말씀도 듣고..."

80년대 넥타이 부대에서 시작됐던 민주화 운동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자유민주사회를 이룬 초석이 됐다는 부듯함도 있습니다.

<인터뷰>오출세(1948년생 동국대 교수): "자발적으로 운집을 해서 학생들하고 같이 민주화의 열기를 내뿜었던 그런 시기였다."

굴곡 많았던 60년 생이지만 그 동안의 성과만큼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건국둥이들.

<인터뷰> 이문열(1948년생 작가): "근대화 혹은 산업화의 성과도 승인해야 되고 민주화 혹은 인권의 신장 부분도 승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아볼 틈도 없이 달려온 세월인 만큼 치유해야할 아픔과 돌봐야할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안병욱(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이제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때가 됐기 때문에, 과거에 본의 아니게 희생됐던 분들에 대해서 배려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건국둥이면서도 북한에서 생활했던 탈북자 문 모씨! 그에게 건국은 미완의 독립이었고 이제 소망은 민족의 통일입니다.

<녹취>문00(1948년생 새터민): "문화교류나 경제 교류 하지 않았잖아요 항상 등지고 있었잖아요. 통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거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양극화를 지양하고 가치의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수호(1948년생 새진보연대 대표):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인정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해 나갈 것인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구요."

정부수립 60년, 이제 건국둥이들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이적 성장과 민주화에 이어 한국사회에 새로운 화합과 질적 도약을 주문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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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8년생 ‘건국둥이’가 본 현대사
    • 입력 2008-01-01 21:30:36
    뉴스 9
<앵커 멘트>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태어난 이른바 건국둥이가 올해로 환갑을 맞았습니다. 격동의 근현대사속에 이들의 굴곡진 삶은 어떻게 녹아있을까요? 임종빈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정부수립의 기쁨도 잠시. 가족·친척의 등에 업혀 피난길에 올랐던 세살배기 건국둥이들이 어느새 정부와 함께 환갑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이명주(1948년생 전직교사): "이모 등에 업혀서 나룻배에 타고 한강 건너던 그 기억이 가장 오래되는데 총소리 가 들리고..." 전쟁의 상흔이 온나라에 가득했던 50년대는 배고팠던 유년 기억 밖에 남지 않았고, 사춘기에 맞았던 4.19와 5.16도 이들에게는 어렴풋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인터뷰>홍종순(1948년생 주부): "크게 피부에 와닿는 그런 건 아니었지만 TV에 한번씩 봐도 싸우는 것만 나오고 아버지 말씀도 듣고..." 80년대 넥타이 부대에서 시작됐던 민주화 운동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자유민주사회를 이룬 초석이 됐다는 부듯함도 있습니다. <인터뷰>오출세(1948년생 동국대 교수): "자발적으로 운집을 해서 학생들하고 같이 민주화의 열기를 내뿜었던 그런 시기였다." 굴곡 많았던 60년 생이지만 그 동안의 성과만큼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건국둥이들. <인터뷰> 이문열(1948년생 작가): "근대화 혹은 산업화의 성과도 승인해야 되고 민주화 혹은 인권의 신장 부분도 승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아볼 틈도 없이 달려온 세월인 만큼 치유해야할 아픔과 돌봐야할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안병욱(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이제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때가 됐기 때문에, 과거에 본의 아니게 희생됐던 분들에 대해서 배려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건국둥이면서도 북한에서 생활했던 탈북자 문 모씨! 그에게 건국은 미완의 독립이었고 이제 소망은 민족의 통일입니다. <녹취>문00(1948년생 새터민): "문화교류나 경제 교류 하지 않았잖아요 항상 등지고 있었잖아요. 통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거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구요." 양극화를 지양하고 가치의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수호(1948년생 새진보연대 대표):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인정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해 나갈 것인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구요." 정부수립 60년, 이제 건국둥이들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이적 성장과 민주화에 이어 한국사회에 새로운 화합과 질적 도약을 주문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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