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에 목매는 인도 젊은이들

입력 2008.01.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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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에서도 인기가 높은 공무원직. 인도에선 평생 출세길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꿈꿉니다.

인생의 한판 승부를 위해 수도 뉴델리에 모여든 젊은이들을 이재강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뉴델리 북부의 한 고시촌입니다.

고시 학원을 중심으로 작은 서점과 문방구 등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IAS라고 불리는 인도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넘칩니다.

학원 근처 주택에서 단칸방을 얻어 친척과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푸남양은, 중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 대학을 마친후 이 곳으로 이주해 시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푸남(수험생) :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공부합니다."

인도 행정고시에는 해마다 약 35만명이 지원해, 4백명 안팎이 최종적으로 합격합니다.

9 백대 1 정도의 치열한 경쟁률이지만, 해마다 6,7만 명이 청운의 꿈을 안고 뉴델리의 고시촌으로 몰려옵니다.

<인터뷰>시다르타(학원 강사) : "모든 주에서 수험생이 옵니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옵니다."

빠르면 2~3년만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리는 32살 까지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다람싱(수험생) : "3차 시험까지 봤는데 지금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전국 각지의 머리 좋다는 학생이 행정고시에 도전하는 것은, 인도 사회에서 공무원이 지닌 위상과 영향력 때문입니다.

공무원은 통치하고 군림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인터뷰> 아제이(수험생) : "공무원 되면 권력을 가질 수 있는데, 민간 분야는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부와 신분의 대물림이 강한 인도 사회에서, 행정고시야말로 가장 확실한 출세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경제 발전과 함께 민간 분야의 성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지만, 관이 민 위에 군림하는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행정고시 열풍도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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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고시’에 목매는 인도 젊은이들
    • 입력 2008-01-06 21:15:13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사회에서도 인기가 높은 공무원직. 인도에선 평생 출세길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꿈꿉니다. 인생의 한판 승부를 위해 수도 뉴델리에 모여든 젊은이들을 이재강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뉴델리 북부의 한 고시촌입니다. 고시 학원을 중심으로 작은 서점과 문방구 등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IAS라고 불리는 인도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넘칩니다. 학원 근처 주택에서 단칸방을 얻어 친척과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푸남양은, 중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 대학을 마친후 이 곳으로 이주해 시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푸남(수험생) :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공부합니다." 인도 행정고시에는 해마다 약 35만명이 지원해, 4백명 안팎이 최종적으로 합격합니다. 9 백대 1 정도의 치열한 경쟁률이지만, 해마다 6,7만 명이 청운의 꿈을 안고 뉴델리의 고시촌으로 몰려옵니다. <인터뷰>시다르타(학원 강사) : "모든 주에서 수험생이 옵니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옵니다." 빠르면 2~3년만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리는 32살 까지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다람싱(수험생) : "3차 시험까지 봤는데 지금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전국 각지의 머리 좋다는 학생이 행정고시에 도전하는 것은, 인도 사회에서 공무원이 지닌 위상과 영향력 때문입니다. 공무원은 통치하고 군림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인터뷰> 아제이(수험생) : "공무원 되면 권력을 가질 수 있는데, 민간 분야는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부와 신분의 대물림이 강한 인도 사회에서, 행정고시야말로 가장 확실한 출세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경제 발전과 함께 민간 분야의 성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지만, 관이 민 위에 군림하는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행정고시 열풍도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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