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진양념 ‘국산 둔갑’

입력 2008.01.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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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고춧 가루를 쓴 다진 양념이 해마다 수만톤씩 수입돼 국내 김치공장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산 양념으로 버무려진 김치들은 버젓이 국산김치로 둔갑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산 다진양념으로 위장한 중국산 고춧 가루 밀수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다진 양념으로 들여오면 관세를 적게 물기 때문에 고춧 가루를 다진 양념처럼 위장한 겁니다.

고춧 가루에 무나 양파 찹쌀 등이 섞여 있는 다진 양념,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붉지않은 중국산 다진양념에 파프리카 색소를 섞고 물을 뿌려 말리자 붉디 붉은 고춧가루처럼 변합니다.

저질 중국산 양념이 고급 고춧가루처럼 둔갑하는 것입니다

<녹취> 중국 김치공장 관계자 : "고추의 대가리까지 다 집어넣는거지 꼭지부분까지도 거기에 고추의 씨도 들어가있고 그걸 다 으깨버리니까..."

이렇게 수입된 다진양념 대부분이 크고 작은 김치공장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도의 한 김치공장, 포장지에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표시돼 있지만, 사실은 중국산 다진양념을 사용합니다.

중국산 양념 포장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 김치공장 사장 : "지금 거짓말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못봐서 그렇지. 김치공장마다 중국산 다데기 안쓰는데가 없어요 거의 다 써요."

하지만 처벌할 방법은 없습니다.

<인터뷰> 양흥석(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 "배추라든지 무에 대해서만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고있고 양념류인 젓갈이나 고추가루는 표시안해도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김치들은 학교 급식은 물론 대형할인점이나 심지어 특급 호텔까지 납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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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다진양념 ‘국산 둔갑’
    • 입력 2008-01-11 06:06: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중국산 고춧 가루를 쓴 다진 양념이 해마다 수만톤씩 수입돼 국내 김치공장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산 양념으로 버무려진 김치들은 버젓이 국산김치로 둔갑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산 다진양념으로 위장한 중국산 고춧 가루 밀수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다진 양념으로 들여오면 관세를 적게 물기 때문에 고춧 가루를 다진 양념처럼 위장한 겁니다. 고춧 가루에 무나 양파 찹쌀 등이 섞여 있는 다진 양념,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붉지않은 중국산 다진양념에 파프리카 색소를 섞고 물을 뿌려 말리자 붉디 붉은 고춧가루처럼 변합니다. 저질 중국산 양념이 고급 고춧가루처럼 둔갑하는 것입니다 <녹취> 중국 김치공장 관계자 : "고추의 대가리까지 다 집어넣는거지 꼭지부분까지도 거기에 고추의 씨도 들어가있고 그걸 다 으깨버리니까..." 이렇게 수입된 다진양념 대부분이 크고 작은 김치공장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도의 한 김치공장, 포장지에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표시돼 있지만, 사실은 중국산 다진양념을 사용합니다. 중국산 양념 포장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 김치공장 사장 : "지금 거짓말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못봐서 그렇지. 김치공장마다 중국산 다데기 안쓰는데가 없어요 거의 다 써요." 하지만 처벌할 방법은 없습니다. <인터뷰> 양흥석(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 "배추라든지 무에 대해서만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고있고 양념류인 젓갈이나 고추가루는 표시안해도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김치들은 학교 급식은 물론 대형할인점이나 심지어 특급 호텔까지 납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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