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파괴’ 없는 줄기세포주 확립

입력 2008.01.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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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까지 줄기세포연구에서 최대난관은 생명체나 다름없는 배아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학자들이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 개발을 주도해가고 있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유명 바이오기업, ACT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신기술의 핵심은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인간 배아 전체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8개 세포로 분할된 단계에서 한 개의 할구세포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배양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7개 할구세포가 남은 배아만으로도 생명체 탄생이 가능해 윤리적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ACT사 연구진은 2006년 8월에도 96개의 할구세포에서 줄기세포 2개를 만들었지만 효율이 너무 낮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5개 세포에서 줄기세포 3개를 만들어, 성공률이 실용화기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연구 책임자가 한국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녹취> 정영기(미 ACT사 수석연구원) : "난자(배아)를 죽이지 않고 충분히 스템셀(줄기세포)을 만들 수 있는 게 되니까 그것 가지고 더 이상 (윤리적으로)논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하버드대 박인현 박사가 피부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등 배아가 아닌 일반세포로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역분화 기법도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욱(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 "우수한 업적을 내는 재외 학자들과 한민족 네트워크 구성을 더욱 강화해서 국제공동연구라든지 정보 교환 등을 더욱더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도 2개 연구팀이 역분화 기법을 이용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조만간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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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아 파괴’ 없는 줄기세포주 확립
    • 입력 2008-01-11 21:25:46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까지 줄기세포연구에서 최대난관은 생명체나 다름없는 배아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학자들이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 개발을 주도해가고 있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유명 바이오기업, ACT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신기술의 핵심은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인간 배아 전체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8개 세포로 분할된 단계에서 한 개의 할구세포만 떼어내 줄기세포로 배양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7개 할구세포가 남은 배아만으로도 생명체 탄생이 가능해 윤리적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ACT사 연구진은 2006년 8월에도 96개의 할구세포에서 줄기세포 2개를 만들었지만 효율이 너무 낮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5개 세포에서 줄기세포 3개를 만들어, 성공률이 실용화기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연구 책임자가 한국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녹취> 정영기(미 ACT사 수석연구원) : "난자(배아)를 죽이지 않고 충분히 스템셀(줄기세포)을 만들 수 있는 게 되니까 그것 가지고 더 이상 (윤리적으로)논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하버드대 박인현 박사가 피부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등 배아가 아닌 일반세포로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역분화 기법도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욱(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 "우수한 업적을 내는 재외 학자들과 한민족 네트워크 구성을 더욱 강화해서 국제공동연구라든지 정보 교환 등을 더욱더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도 2개 연구팀이 역분화 기법을 이용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조만간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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