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감독님, 다음에 꼭 이길게요”

입력 2008.01.13 (19:37) 수정 2008.01.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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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 데 너무 아깝게 졌어요. 하지만 1, 2라운드보다 좋아진 것 같아 4, 5라운드 중립경기 때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13일 여자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GS칼텍스-KT&G 경기가 벌어진 인천 도원체육관.
GS칼텍스의 주전 리베로인 남지연(25)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 4세트를 따낸 뒤 최종 5세트 듀스 대결 끝에 KT&G에 15-17로 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가락 골절로 결장 끝에 첫 선발 복귀전이고 어느 때보다 1승에 목 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특급 센터 정대영과 베테랑 세터 이숙자를 잡고 신인 드래프트 때 최대어였던 `차세대 거포' 배유나까지 낚아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겨울리그 출발은 좋지 않았고 나란히 9승1패를 기록 중이던 KT&G와 흥국생명에 뒤진 3위(4승5패)로 뒤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사령탑인 이희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심한 위궤양 증세를 일으켜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지 못했고 대신 이성희 수석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고 입원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이희완 감독에게 가장 큰 선물은 2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이었기에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1, 2세트를 KT&G에 내준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리자 잠자던 투지가 깨어났다.
3세트 22-22에서 정대영의 2점 백어택에 힘입어 불씨를 살린 GS칼텍스는 4세트도 23-21에서 정대영이 홍미선의 스파이크를 코트 훨씬 밖까지 뛰어나가 받으려고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며 세트 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희완 감독을 생각하면 코트에서 구르고 넘어져 멍이 드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5세트 들어 김민지가 연타와 오픈 강타로 13-11을 만들면서 승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GS칼텍스의 편이 아니었다.
15-15에서 김민지의 오픈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되자 비디오 판정까지 요청하며 승리에 집념을 보였으나 판독 결과 KT&G의 득점으로 인정됐고 김민지가 날린 회심의 스파이크마저 라인을 벗어나면서 극적인 역전승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됐다.
김민지는 경기가 끝난 뒤 몸을 풀면서 자책감에 눈물을 보였고 선수들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성희 GS칼텍스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자신감을 갖고 신나게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치니 아쉽다.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난 것에 위안을 삼고 다음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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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감독님, 다음에 꼭 이길게요”
    • 입력 2008-01-13 19:37:19
    • 수정2008-01-13 19:39:33
    연합뉴스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 데 너무 아깝게 졌어요. 하지만 1, 2라운드보다 좋아진 것 같아 4, 5라운드 중립경기 때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13일 여자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GS칼텍스-KT&G 경기가 벌어진 인천 도원체육관. GS칼텍스의 주전 리베로인 남지연(25)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 4세트를 따낸 뒤 최종 5세트 듀스 대결 끝에 KT&G에 15-17로 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가락 골절로 결장 끝에 첫 선발 복귀전이고 어느 때보다 1승에 목 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특급 센터 정대영과 베테랑 세터 이숙자를 잡고 신인 드래프트 때 최대어였던 `차세대 거포' 배유나까지 낚아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겨울리그 출발은 좋지 않았고 나란히 9승1패를 기록 중이던 KT&G와 흥국생명에 뒤진 3위(4승5패)로 뒤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사령탑인 이희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심한 위궤양 증세를 일으켜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지 못했고 대신 이성희 수석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고 입원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이희완 감독에게 가장 큰 선물은 2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이었기에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1, 2세트를 KT&G에 내준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리자 잠자던 투지가 깨어났다. 3세트 22-22에서 정대영의 2점 백어택에 힘입어 불씨를 살린 GS칼텍스는 4세트도 23-21에서 정대영이 홍미선의 스파이크를 코트 훨씬 밖까지 뛰어나가 받으려고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며 세트 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희완 감독을 생각하면 코트에서 구르고 넘어져 멍이 드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5세트 들어 김민지가 연타와 오픈 강타로 13-11을 만들면서 승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GS칼텍스의 편이 아니었다. 15-15에서 김민지의 오픈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되자 비디오 판정까지 요청하며 승리에 집념을 보였으나 판독 결과 KT&G의 득점으로 인정됐고 김민지가 날린 회심의 스파이크마저 라인을 벗어나면서 극적인 역전승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됐다. 김민지는 경기가 끝난 뒤 몸을 풀면서 자책감에 눈물을 보였고 선수들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성희 GS칼텍스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자신감을 갖고 신나게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치니 아쉽다.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난 것에 위안을 삼고 다음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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