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남미 좌파 3인방 ‘흔들’

입력 2008.01.13 (21:44) 수정 2008.01.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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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미에 거세게 불었던 좌파 열풍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좌파 3인방' 대통령이 정권연장을 시도하면서 불거진 변화 상파울루 권순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말 대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 개혁을 몰아부친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1년만에 다국적 기업들을 국유화시켰습니다

또 국가 이름과 국기 문양을 바꿨으며 야당 성향의 텔레비젼 방송사를 폐쇄시키는 등 거침이 없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막대한 석유 자본과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절대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말 영구 집권을 노린 개헌을 추진했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비록 2% p 차이지만 부결됐습니다.

<인터뷰> 마리아(상파울루 주립대 교수) : "유권자들이 차베스 대통령에게 절대 권력까지는 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차베스는 해가 바뀌면서 정국 전환용 개각을 실시했지만 2002년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낸 쿠테타 주동자들을 사면시킬 정도로 정치적 힘은 빠질 대로 빠졌습니다.

<인터뷰>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 "함성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개헌안은 부결됐고 나는 2013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입니다."

현지 언론은 차베스 정책이 21세기형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이념추구에서 범죄 퇴치나 쓰레기 수거같은 실용주의로 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미 최초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볼리비아 모랄레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차베스를 본 받아 국유화정책을 밀어부치고 영구 집권이 가능하도록 개헌안을 마련했지만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9개 주 정부가운데 4개 주 정부는 개헌안에 반발해 자치를 선언하는 등 국토 분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레드(볼리비아 코차밤바 주 주지사) : "개헌안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모랄레스는 개헌안 추진과 자신의 신임을 연계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최근 여론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도 개헌을 시도하기 위해 제헌 의회를 구성했지만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자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남미에 광풍처럼 몰아쳤던 좌파 바람은 대표 주자인 차베스 등 좌파 3인방이 정권 연장을 시도하다가 국민 저항에 부딪치면서 한풀 꺾였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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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남미 좌파 3인방 ‘흔들’
    • 입력 2008-01-13 21:12:45
    • 수정2008-01-13 2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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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미에 거세게 불었던 좌파 열풍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좌파 3인방' 대통령이 정권연장을 시도하면서 불거진 변화 상파울루 권순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말 대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 개혁을 몰아부친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1년만에 다국적 기업들을 국유화시켰습니다 또 국가 이름과 국기 문양을 바꿨으며 야당 성향의 텔레비젼 방송사를 폐쇄시키는 등 거침이 없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막대한 석유 자본과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절대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말 영구 집권을 노린 개헌을 추진했지만 국민투표 결과는 비록 2% p 차이지만 부결됐습니다. <인터뷰> 마리아(상파울루 주립대 교수) : "유권자들이 차베스 대통령에게 절대 권력까지는 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차베스는 해가 바뀌면서 정국 전환용 개각을 실시했지만 2002년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낸 쿠테타 주동자들을 사면시킬 정도로 정치적 힘은 빠질 대로 빠졌습니다. <인터뷰>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 "함성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개헌안은 부결됐고 나는 2013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입니다." 현지 언론은 차베스 정책이 21세기형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이념추구에서 범죄 퇴치나 쓰레기 수거같은 실용주의로 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미 최초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볼리비아 모랄레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차베스를 본 받아 국유화정책을 밀어부치고 영구 집권이 가능하도록 개헌안을 마련했지만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9개 주 정부가운데 4개 주 정부는 개헌안에 반발해 자치를 선언하는 등 국토 분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레드(볼리비아 코차밤바 주 주지사) : "개헌안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모랄레스는 개헌안 추진과 자신의 신임을 연계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최근 여론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코레아 대통령도 개헌을 시도하기 위해 제헌 의회를 구성했지만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자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남미에 광풍처럼 몰아쳤던 좌파 바람은 대표 주자인 차베스 등 좌파 3인방이 정권 연장을 시도하다가 국민 저항에 부딪치면서 한풀 꺾였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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