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롬니는 누구인가?

입력 2008.01.16 (11:41) 수정 2008.01.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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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미시간주 예비경선에서 15일 가까스로 승리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정계와 재계를 넘나든 정치 명문가 출신의 억만장자다.
1947년 미시간주 태생인 롬니의 아버지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내고 196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나섰던 조지 롬니이며, 어머니 레노어 롬니도 1970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바 있다.
정치 명문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롬니는 매사추세츠주로 이주해 아버지처럼 주지사를 지낸데 이어 2008년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어 40년 전 부친이 이루지 못한 꿈에 재도전하고 있다.
롬니는 아버지를 따라 인권 시위에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정치를 익혔으나 경제계로 진로를 바꿔 투자회사 베인 캐피털을 공동 창업하고 컨설팅회사 베인 앤 컴퍼니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면서 큰 돈을 벌었다. 롬니 부부의 재산 추정액은 1억9천만-2억5천만달러.
롬니는 모르몬교도가 많은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2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적자구조에 부패 스캔들까지 겹친 난제들을 극복하고 1억달러의 흑자 대회로 치러내는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롬니는 곧이어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돼 2002-2006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면서 대권 도전의 기반을 닦았다. 2005년 일찌감치 주지사 재선 포기를 선언한 그는 곧바로 대선 출마를 노려왔으며 지난해 1월 주지사 임기가 끝나자 대권 도전 행보를 본격화했다.
롬니는 특히 초반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해 전국적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 아래 이들 지역에 막대한 자금과 조직을 동원, 표밭을 닦았으나 모두 2위에 그쳐 높은 대권에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꿈이 멀어져만 가는듯 한 순간, 고향인 미시간에서 천금같은 첫 승을 따냄으로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롬니는 솔트 레이크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며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모르몬교도라는 그의 종교적 배경은 잠재적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보수파 기독교들의 지지가 확실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에 비해 크게 불리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점증하는 테러위협에 맞서 미국의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도 그가 경선 승리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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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회생’ 롬니는 누구인가?
    • 입력 2008-01-16 11:41:36
    • 수정2008-01-16 18:59:32
    연합뉴스
미국 대선 공화당 미시간주 예비경선에서 15일 가까스로 승리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정계와 재계를 넘나든 정치 명문가 출신의 억만장자다. 1947년 미시간주 태생인 롬니의 아버지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내고 196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나섰던 조지 롬니이며, 어머니 레노어 롬니도 1970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바 있다. 정치 명문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롬니는 매사추세츠주로 이주해 아버지처럼 주지사를 지낸데 이어 2008년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어 40년 전 부친이 이루지 못한 꿈에 재도전하고 있다. 롬니는 아버지를 따라 인권 시위에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정치를 익혔으나 경제계로 진로를 바꿔 투자회사 베인 캐피털을 공동 창업하고 컨설팅회사 베인 앤 컴퍼니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면서 큰 돈을 벌었다. 롬니 부부의 재산 추정액은 1억9천만-2억5천만달러. 롬니는 모르몬교도가 많은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2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적자구조에 부패 스캔들까지 겹친 난제들을 극복하고 1억달러의 흑자 대회로 치러내는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롬니는 곧이어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돼 2002-2006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면서 대권 도전의 기반을 닦았다. 2005년 일찌감치 주지사 재선 포기를 선언한 그는 곧바로 대선 출마를 노려왔으며 지난해 1월 주지사 임기가 끝나자 대권 도전 행보를 본격화했다. 롬니는 특히 초반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해 전국적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 아래 이들 지역에 막대한 자금과 조직을 동원, 표밭을 닦았으나 모두 2위에 그쳐 높은 대권에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꿈이 멀어져만 가는듯 한 순간, 고향인 미시간에서 천금같은 첫 승을 따냄으로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롬니는 솔트 레이크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내며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모르몬교도라는 그의 종교적 배경은 잠재적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보수파 기독교들의 지지가 확실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에 비해 크게 불리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점증하는 테러위협에 맞서 미국의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도 그가 경선 승리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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