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구도 심화된 공화 경선

입력 2008.01.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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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커비-매케인-롬니 나란히 1승.
미국 대선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15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천금같은 승리를 기록함에 따라 공화당 경선 구도는 더욱 심한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후보 경선의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다크 호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먼저 첫 승을 따내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승리한데 이어 미시간 경선에서는 롬니가 1승을 올림으로써 첫 세차례 경선의 승자는 모두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바람을 앞세운 허커비와 경륜과 저력의 매케인, 조직과 돈을 내세운 롬니가 초반 경선에서 나란히 1승씩을 올림에 따라 누구도 확실한 우위로 올라서지 못한 채 후보들간의 경합이 가열되는 혼전 양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 '와신상담' 롬니 천금같은 첫 승 = 미시간 태생인 롬니는 고향에서 귀중한 첫 승을 따냄으로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시간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해 경선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초반 필승전략에 따라 이 두 곳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으나 모두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만일 그가 태어나고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고향 미시간에서 마저 패배했다면 롬니는 경선전에서 완전 탈락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하지만 미시간에서 마침내 귀중한 첫 승을 기록함으로써 롬니는 아이오와에서 위세를 떨친 허커비 바람을 차단하고, 뉴햄프셔에서 시작된 매케인의 질주를 저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롬니는 이제 전세를 추스르고 동력을 되살린다면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서의 한 판 승부를 노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 불투명한 경선 구도 =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매케인은 롬니의 아성인 미시간에서도 선전함으로써 향후 경선에서 어느 정도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시간을 롬니에게 내줌으로써 매케인의 우위는 좁혀졌고, 허커비와 롬니의 선전 여부에 따라 전세가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플로리다 경선에 사활을 걸어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슈퍼 화요일'을 코 앞에 두고 열리는 오는 29일 프라이머리에서 예상외의 파괴력을 드러낼 경우, 누구도 확실한 선두로 나서지 못하는 혼전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 사태와 불법이민, 종교, 경제 문제 등 변화하는 이슈에 따라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가 요동쳤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선거 쟁점의 변화에 따른 후보들의 부침도 예상된다.
미시간주 경선이 롬니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다음 선거지인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서의 경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후보들간 우열의 윤곽도 다음달 '슈퍼 화요일'을 지나서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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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전구도 심화된 공화 경선
    • 입력 2008-01-16 11:41:36
    연합뉴스
허커비-매케인-롬니 나란히 1승. 미국 대선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15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천금같은 승리를 기록함에 따라 공화당 경선 구도는 더욱 심한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후보 경선의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다크 호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먼저 첫 승을 따내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승리한데 이어 미시간 경선에서는 롬니가 1승을 올림으로써 첫 세차례 경선의 승자는 모두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바람을 앞세운 허커비와 경륜과 저력의 매케인, 조직과 돈을 내세운 롬니가 초반 경선에서 나란히 1승씩을 올림에 따라 누구도 확실한 우위로 올라서지 못한 채 후보들간의 경합이 가열되는 혼전 양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 '와신상담' 롬니 천금같은 첫 승 = 미시간 태생인 롬니는 고향에서 귀중한 첫 승을 따냄으로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시간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리해 경선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초반 필승전략에 따라 이 두 곳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으나 모두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만일 그가 태어나고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고향 미시간에서 마저 패배했다면 롬니는 경선전에서 완전 탈락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하지만 미시간에서 마침내 귀중한 첫 승을 기록함으로써 롬니는 아이오와에서 위세를 떨친 허커비 바람을 차단하고, 뉴햄프셔에서 시작된 매케인의 질주를 저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롬니는 이제 전세를 추스르고 동력을 되살린다면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서의 한 판 승부를 노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 불투명한 경선 구도 =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매케인은 롬니의 아성인 미시간에서도 선전함으로써 향후 경선에서 어느 정도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시간을 롬니에게 내줌으로써 매케인의 우위는 좁혀졌고, 허커비와 롬니의 선전 여부에 따라 전세가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플로리다 경선에 사활을 걸어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슈퍼 화요일'을 코 앞에 두고 열리는 오는 29일 프라이머리에서 예상외의 파괴력을 드러낼 경우, 누구도 확실한 선두로 나서지 못하는 혼전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 사태와 불법이민, 종교, 경제 문제 등 변화하는 이슈에 따라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가 요동쳤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선거 쟁점의 변화에 따른 후보들의 부침도 예상된다. 미시간주 경선이 롬니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다음 선거지인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서의 경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후보들간 우열의 윤곽도 다음달 '슈퍼 화요일'을 지나서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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