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와신상담’ 롬니 천금같은 첫 승

입력 2008.01.16 (12:13) 수정 2008.01.16 (1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15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혹한 속에 치러진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2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한데 이어 미시간주 경선에서는 롬니 전 지사가 승리를 기록함으로써 공화당 경선은 혼전 양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 태생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초반 전략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미시간에서 잇따라 승리함으로써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첫 두 지역에서 연거푸 패배한뒤 미시간에서 가까스로 이겨 만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롬니 전지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뒤 "일주일 전만 해도 승리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지만 여러분이 나서서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얘기를 들려줬다"며 "오늘 밤은 미국을 위한 '컴백'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미시간주 유권자들이 세금 감면과 불법이민, 의료보험, 안보 등 자신이 제시한 각종 공약을 지지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날 경선 결과는 "워싱턴식 비관주의에 대한 낙관주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2위를 기록한 매케인 의원과 3위에 머문 허커비 전 지사도 패배를 시인하고 롬니에게 축하를 보낸뒤, 앞으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 주력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밝혔다.
롬니는 부친이 미시간 주지사와 이 지역 자동차회사 경영자를 지낸 강한 연고 때문에 가장 유력한 경선 후보로 꼽혀왔으며, 자동차 산업 침체에 따른 실업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해 경제전문가인 그에게 많은 표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첫 승을 기록하며 바람을 일으킨 허커비 전 지사는 뉴햄프셔에 이어 미시간에서도 큰 차이로 3위에 그침으로써 이른바 '허커붐' 확산에 한계를 드러냈다.
뉴햄프셔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매케인 의원도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로 나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시간 경선에서 롬니에게 패배함으로써 확고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20여개 주의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열리는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경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별 경선마다 승자가 엇갈림에 따라 공화당 후보경선의 구체적인 윤곽은 '슈퍼 화요일'을 지나서야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대선 경선, ‘와신상담’ 롬니 천금같은 첫 승
    • 입력 2008-01-16 12:13:41
    • 수정2008-01-16 18:59:32
    연합뉴스
미국 대선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15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혹한 속에 치러진 미시간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2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한데 이어 미시간주 경선에서는 롬니 전 지사가 승리를 기록함으로써 공화당 경선은 혼전 양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 태생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초반 전략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미시간에서 잇따라 승리함으로써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첫 두 지역에서 연거푸 패배한뒤 미시간에서 가까스로 이겨 만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롬니 전지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뒤 "일주일 전만 해도 승리가 불가능한 것 처럼 보였지만 여러분이 나서서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얘기를 들려줬다"며 "오늘 밤은 미국을 위한 '컴백'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미시간주 유권자들이 세금 감면과 불법이민, 의료보험, 안보 등 자신이 제시한 각종 공약을 지지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날 경선 결과는 "워싱턴식 비관주의에 대한 낙관주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2위를 기록한 매케인 의원과 3위에 머문 허커비 전 지사도 패배를 시인하고 롬니에게 축하를 보낸뒤, 앞으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 주력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밝혔다. 롬니는 부친이 미시간 주지사와 이 지역 자동차회사 경영자를 지낸 강한 연고 때문에 가장 유력한 경선 후보로 꼽혀왔으며, 자동차 산업 침체에 따른 실업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해 경제전문가인 그에게 많은 표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첫 승을 기록하며 바람을 일으킨 허커비 전 지사는 뉴햄프셔에 이어 미시간에서도 큰 차이로 3위에 그침으로써 이른바 '허커붐' 확산에 한계를 드러냈다. 뉴햄프셔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매케인 의원도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로 나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시간 경선에서 롬니에게 패배함으로써 확고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20여개 주의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열리는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경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별 경선마다 승자가 엇갈림에 따라 공화당 후보경선의 구체적인 윤곽은 '슈퍼 화요일'을 지나서야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