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국인 1조원대 매물 폭탄…‘셀 코리아’ 언제까지?

입력 2008.01.16 (16:16) 수정 2008.01.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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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주식시장이 2%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 들어 강화된 외국인 매도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1.98포인트(2.40%) 급락한 1,704.97로 마감, 작년 8월17일 1,626.87로 추락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1.89포인트(3.25%) 급락한 651.36, 작년 3월30일 648.99로 마감한 이후 근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소매판매 감소와 씨티그룹의 실적 악화 여파로 2%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으며 사상 최대 수준의 외국인 매도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1조172억원 순매도를 기록, 작년 8월16일에 기록한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1조326억원)에 근접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일인 1월2일 6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3조7천322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과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각 192.16포인트(10.13%), 52.87포인트(7.51%)나 급락했다.
1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856조49억원)과 코스닥시장(93조285억원)의 시가총액 949조335억원으로 작년 말(1천51조7천632억원) 대비 102조7천297억원이 증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서영호 전무는 "외국인 매도 공세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있고, 기업 이익도 좋지 못하며 특히 외국인이 현재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증시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증시 비중 축소는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은 이어 "외국인은 현재 신정부의 정확한 정책 방향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신정부의 새로 바뀐 정책이 어느 정도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서브 프라임 문제와 경기 침체 등이 부각되고 있어 현재로선 어느 지수대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의 경우 아직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 수준의 실적이 나온다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패닉 상태에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반면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대표는 "미국 문제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업 실적 악화 등 국내 펀더멘털도 좋지 않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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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외국인 1조원대 매물 폭탄…‘셀 코리아’ 언제까지?
    • 입력 2008-01-16 16:16:31
    • 수정2008-01-16 19:19:19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주식시장이 2%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 들어 강화된 외국인 매도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1.98포인트(2.40%) 급락한 1,704.97로 마감, 작년 8월17일 1,626.87로 추락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1.89포인트(3.25%) 급락한 651.36, 작년 3월30일 648.99로 마감한 이후 근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소매판매 감소와 씨티그룹의 실적 악화 여파로 2%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으며 사상 최대 수준의 외국인 매도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1조172억원 순매도를 기록, 작년 8월16일에 기록한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1조326억원)에 근접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일인 1월2일 6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3조7천322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과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각 192.16포인트(10.13%), 52.87포인트(7.51%)나 급락했다. 1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856조49억원)과 코스닥시장(93조285억원)의 시가총액 949조335억원으로 작년 말(1천51조7천632억원) 대비 102조7천297억원이 증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서영호 전무는 "외국인 매도 공세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있고, 기업 이익도 좋지 못하며 특히 외국인이 현재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증시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증시 비중 축소는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은 이어 "외국인은 현재 신정부의 정확한 정책 방향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신정부의 새로 바뀐 정책이 어느 정도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서브 프라임 문제와 경기 침체 등이 부각되고 있어 현재로선 어느 지수대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의 경우 아직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 수준의 실적이 나온다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패닉 상태에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반면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대표는 "미국 문제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업 실적 악화 등 국내 펀더멘털도 좋지 않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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