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피해 대규모 집회…주민 1명 분신

입력 2008.01.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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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서해안 6개 시.군 주민들이 오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 주민은 집회 도중 분신을 시도했는데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통곡한다. 통곡한다."

충남 태안과 서산, 보령 등 기름 피해를 입은 6개 시.군 주민 만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민들은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정부 예산과 성금, 인건비 등 7백여 억 원의 돈을 우선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진묵(주민대책위원장) : "총 7백 억 원이나 되는데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수만금을 주면 무엇한단 말입니까?"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 손실액을 완전 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과 선사 등에 대해 중과실이 밝혀질 경우 무한책임을 지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영수(태안군의회 특별위원회) : "정부와 정당은 실효성 있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절망감에 빠진 주민들은 못 쓰게 된 수산물과 어구들을 차에 실어 삼성에 보내고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대책위측은 오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에 민주노동당과 함께 상경 투쟁을 계획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남도는 기존의 긴급 생계지원비 3백억원 외에 추가로 3백 억 원을 더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피해를 비관한 주민이 또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태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58살 지 모씨는 집회 현장에서 음독을 한 뒤 온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지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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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기름 피해 대규모 집회…주민 1명 분신
    • 입력 2008-01-18 20:09:27
    뉴스타임
<앵커 멘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서해안 6개 시.군 주민들이 오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 주민은 집회 도중 분신을 시도했는데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통곡한다. 통곡한다." 충남 태안과 서산, 보령 등 기름 피해를 입은 6개 시.군 주민 만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민들은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정부 예산과 성금, 인건비 등 7백여 억 원의 돈을 우선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진묵(주민대책위원장) : "총 7백 억 원이나 되는데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수만금을 주면 무엇한단 말입니까?"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 손실액을 완전 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과 선사 등에 대해 중과실이 밝혀질 경우 무한책임을 지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영수(태안군의회 특별위원회) : "정부와 정당은 실효성 있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절망감에 빠진 주민들은 못 쓰게 된 수산물과 어구들을 차에 실어 삼성에 보내고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대책위측은 오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에 민주노동당과 함께 상경 투쟁을 계획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남도는 기존의 긴급 생계지원비 3백억원 외에 추가로 3백 억 원을 더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피해를 비관한 주민이 또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태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58살 지 모씨는 집회 현장에서 음독을 한 뒤 온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지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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