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오늘] ‘양지승 사건’ 1년 후

입력 2008.01.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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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타까운 혜진이와 예슬이의 실종을 보면서 떠올리게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발생한 양지승양 사건입니다.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요, 그 후 지승 양 가족들은, 또 그 마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뉴스 후 오늘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땅에서...바다 속까지...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900개의 교통 안내 전광판과 3천 3백개의 지하철 전광판에...

방송까지 동원됐습니다.

<녹취> 교통방송 :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 3월 16일 오후 5시에 서귀포시 서홍동..."

꼬박 40일을 애타게 호소했지만...

끝내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된 지승이...

그렇게 9살 어린 딸을 보냈습니다.

지승이가 하늘로 간 지 벌써 3백일.

가족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는 가족들.

어머니가 전화를 통해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고 양지승 양 어머니 : "지금 1년 가까이 다 됐는데 1년 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어제 일 같고 그렇거든요."

무엇보다 지승이보다 한 살 아래인 동생이 언니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 양지승 양 어머니 : "화장실도 혼자 못가요. 엄마 따라 쫓아 다니고 거기 언니 뭐 있었던 데라 안 간다고 하고. 우리는 그래도 어른이지만 애가 많이 힘들어 하죠."

그러면서 수사 초기, 경찰이 집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전과 23범에 아동 약취유인 전력이 있는 외지인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성범죄 전력이 없다며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던 점이 지금도 가슴을 치게 만든다고 안타까워합니다.

<녹취> "바로 그런 데가 우리 집 앞에 살고 있었는데 제 1순위로 해서 경찰들이 해야지."

하지만 사건 종결 후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진 수사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고, 범행을 저지른 송모씨가 감형이 가능한 무기징역이라는 사실도 속이 상합니다.

지승이의 죽음은 마을 풍경까지 바꿔 놨습니다.

대낮에도 어린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골목을 피해 다니고...

<녹취> 학생 : "딴 데로 다녀요. 나도 다른 데로 다녀. 무서워서 찻길로 다녀요."

<녹취> 학생 : "지승이네 집 앞쪽으로 지나가는 길 있는데요. 그쪽에서 동생하고 목욕탕 갔다가 TV에서 봤던 아저씨와 비슷한 사람이 나와서 뛰어갔어요."

어른들도 마음놓고 아이들을 바깥에 내 보내지 못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 "아휴 겁 나. 우리 이거도 손주인데 어디 갈 때도 다 데리고 가. 어디든지. 무서와. 혼자서 내 보내지 못하겠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외돌개에 영원히 잠든 지승이.

지승이가 살던 작은 마을은 아직도 1년 전의 충격과 슬픔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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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후 오늘] ‘양지승 사건’ 1년 후
    • 입력 2008-01-18 20:26:5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안타까운 혜진이와 예슬이의 실종을 보면서 떠올리게 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발생한 양지승양 사건입니다.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요, 그 후 지승 양 가족들은, 또 그 마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뉴스 후 오늘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에서...땅에서...바다 속까지...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900개의 교통 안내 전광판과 3천 3백개의 지하철 전광판에... 방송까지 동원됐습니다. <녹취> 교통방송 : "실종 어린이를 찾습니다. 3월 16일 오후 5시에 서귀포시 서홍동..." 꼬박 40일을 애타게 호소했지만... 끝내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된 지승이... 그렇게 9살 어린 딸을 보냈습니다. 지승이가 하늘로 간 지 벌써 3백일. 가족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는 가족들. 어머니가 전화를 통해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고 양지승 양 어머니 : "지금 1년 가까이 다 됐는데 1년 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어제 일 같고 그렇거든요." 무엇보다 지승이보다 한 살 아래인 동생이 언니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녹취> 고 양지승 양 어머니 : "화장실도 혼자 못가요. 엄마 따라 쫓아 다니고 거기 언니 뭐 있었던 데라 안 간다고 하고. 우리는 그래도 어른이지만 애가 많이 힘들어 하죠." 그러면서 수사 초기, 경찰이 집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전과 23범에 아동 약취유인 전력이 있는 외지인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성범죄 전력이 없다며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던 점이 지금도 가슴을 치게 만든다고 안타까워합니다. <녹취> "바로 그런 데가 우리 집 앞에 살고 있었는데 제 1순위로 해서 경찰들이 해야지." 하지만 사건 종결 후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진 수사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고, 범행을 저지른 송모씨가 감형이 가능한 무기징역이라는 사실도 속이 상합니다. 지승이의 죽음은 마을 풍경까지 바꿔 놨습니다. 대낮에도 어린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골목을 피해 다니고... <녹취> 학생 : "딴 데로 다녀요. 나도 다른 데로 다녀. 무서워서 찻길로 다녀요." <녹취> 학생 : "지승이네 집 앞쪽으로 지나가는 길 있는데요. 그쪽에서 동생하고 목욕탕 갔다가 TV에서 봤던 아저씨와 비슷한 사람이 나와서 뛰어갔어요." 어른들도 마음놓고 아이들을 바깥에 내 보내지 못합니다. <녹취> 이웃주민 : "아휴 겁 나. 우리 이거도 손주인데 어디 갈 때도 다 데리고 가. 어디든지. 무서와. 혼자서 내 보내지 못하겠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외돌개에 영원히 잠든 지승이. 지승이가 살던 작은 마을은 아직도 1년 전의 충격과 슬픔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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