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 “겨울 한파, 갈 곳이 없어요”

입력 2008.01.25 (21:53) 수정 2008.01.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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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고 있는 겨울 한파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중 하나, 바로 노숙자들입니다.

이들이 꽁꽁 얼어붙은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차가 도착한 뒤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새벽 한 시의 서울역 모습입니다.

<녹취> "나가세요"

대합실 문을 닫기 위해 직원들이 노숙인들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녹취> 노숙인 : "지금 쫓아내니까 나가죠, 청소한다고. (밖에서) 떨고 있는거죠."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일단 몸을 피해보지만 첫차가 들어와 대합실 문을 열 때까지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노숙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은 지난 97년 경제위기 당시 백여개에서 최근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

특히 겨울철에는 이용자가 늘어나 시설 입소가 더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귀섭(노숙인 중간쉼터 복지2팀장) : "겨울에는 일자리도 없고, 노숙인들이 잘 이동하지 않으니까 쉼터가 꽉 차요."

안정적인 주거나 일자리 대책이 부족해 쉼터에서 나온 노숙인들이 다시 거리에 나 앉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노숙인 : "먹고 살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너무나 진짜 힘들다고."

시민단체가 집계한 서울시내 노숙인은 2만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3천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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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들 “겨울 한파, 갈 곳이 없어요”
    • 입력 2008-01-25 21:33:37
    • 수정2008-01-25 2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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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고 있는 겨울 한파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중 하나, 바로 노숙자들입니다. 이들이 꽁꽁 얼어붙은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차가 도착한 뒤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새벽 한 시의 서울역 모습입니다. <녹취> "나가세요" 대합실 문을 닫기 위해 직원들이 노숙인들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녹취> 노숙인 : "지금 쫓아내니까 나가죠, 청소한다고. (밖에서) 떨고 있는거죠."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일단 몸을 피해보지만 첫차가 들어와 대합실 문을 열 때까지는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노숙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은 지난 97년 경제위기 당시 백여개에서 최근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 특히 겨울철에는 이용자가 늘어나 시설 입소가 더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귀섭(노숙인 중간쉼터 복지2팀장) : "겨울에는 일자리도 없고, 노숙인들이 잘 이동하지 않으니까 쉼터가 꽉 차요." 안정적인 주거나 일자리 대책이 부족해 쉼터에서 나온 노숙인들이 다시 거리에 나 앉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노숙인 : "먹고 살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너무나 진짜 힘들다고." 시민단체가 집계한 서울시내 노숙인은 2만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3천명으로 추정하고 있어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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