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설 대목 노린 ‘반값 상품권’ 사기 극성

입력 2008.02.01 (09: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품권을 절반 값에 판다... 이런 광고 보면 아무래도 현혹될 수 밖에 없는데요.

정지주 기자, 이렇게 하고는 돈만 챙겨 달아난다죠?

그렇습니다. 상품권 구매 수요가 많은 요즘, 상품권 할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반값 할인으로 사람들을 유혹한 뒤 입금이 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연락을 끊어버리는 사기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최근엔 설 선물 택배량이 증가된 것을 이용해 택배사를 사칭해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내는 전화사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기 사건들!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가오는 설 명절에 친지들에게 줄 명절 선물을 고심하던 곽 모 씨! 그런데 보름 전, 자주 가던 인터넷 카페에서 상품권을 거의 반값에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보통 다른 데서 7~10% 정도 되는데요. 15~20% 했으니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10만 원짜리 6장 등 상품권 58만 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한 곽 씨.
처음에는 너무 싼 가격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대금 입금을 망설였다고 하는데요. 이때 판매자가 먼저, 버스 소하물로 상품권을 부쳤다며 발송번호까지 알려주면서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제가 못 믿겠다니까 그러면 고속버스 소하물로 보내겠다. 소하물로 보내면 몇 시간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 그 친구가 전화해서 11시 차로 보내줬다. 그러니까 입금을 시켜라..."

곽 씨는 결국 돈을 송금했다는데요. 하지만 도착한 것은 달랑 만 원짜리 도서상품권 한 장! 판매자와는 연락도 두절됐습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도서상품권 만 원짜리 한 장 받았을 때 봉투를 개봉해서 봤을 때 정말 말이 안 나와서 너무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고..."

대금만 받아 챙긴 뒤 달아나는 상품권 사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설 선물로 상품권을 구입하려던 박은경 씨 역시, 인터넷을 통해 15만 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하려다 낭패를 봤습니다.

<인터뷰> 박은경(상품권 사기 피해자): "그때 상황이요. 백화점 상품권을 (10만 원권) 2장에 8만 8천 원에 판매합니다. 쓰여 있고. 이 정도로 싸게 안 나와요. 아무리 싸도 20%, 10%밖에 안 되니까..."

반값이라는 것에 약간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믿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친절한 태도와 상품권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재촉에 결국 구매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은경(상품권 사기 피해자): "살면서 제가 조금 약은 편이라 생각했고, 알뜰하게 열심히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딱 당했을 때 아 나도 이럴 수 있구나..."

인터넷에서 상품권을 사려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의심을 하지만, 결국 상품권 사기 판매자들의 그럴듯한 상술에 현혹되고 마는데요. 상품권의 경우 정상적인 거래에서는 할인 판매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지연(서울시청 전자상거래센터 팀장): "상품권은 일반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유통이 되지 않는데 인터넷 쇼핑몰에 사기 사이트가 개설 되면서 백화점 상품권을 50%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다고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전화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설 우편물이 늘면서 특히 우체국 사칭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우체국에는 확인 문의 전화도 평소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병수(우정사업부 소포팀장): "ARS 전화를 이용해서 우체국을 사칭하여 허위로 소포가 도착했다거나 반송된 소포가 있다고 하면서 개인의 신용카드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물은 뒤 전화를 끊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주부 차 모 씨도 우체국을 사칭한 전화사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데요.

<녹취> 차00(택배 사칭 전화 피해자): "전화가 왔어요. 택배가 반송됐다 하더라고요. 자동응답에서 안내하는 사람하고 통화를 원하시면 9번을 누르라고 그러더라고요."

차 씨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한 터라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물건이 반송된 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말았다고 합니다.

<녹취> 차00(택배 사칭 전화 피해자):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택배회사에서 왜 이런 것을 물어 볼까 했는데 내 물건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공공기관이나 택배 회사를 사칭하는 전화에 생각지도 않게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면 부당한 전화요금 청구로 이어지거나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찬우(경찰청 지능 범죄 수사계): "어떤 기관도 전화로 계좌번호나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나 계좌번호를 묻는다거나 현금지급기 조작을 유도한다면 일단 전화사기로 의심을 하시고 114를 통해서 해당기관에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기 사건들! 훈훈해야 할 명절 분위기가 흉흉하게 얼룩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따라잡기] 설 대목 노린 ‘반값 상품권’ 사기 극성
    • 입력 2008-02-01 08:34:2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품권을 절반 값에 판다... 이런 광고 보면 아무래도 현혹될 수 밖에 없는데요. 정지주 기자, 이렇게 하고는 돈만 챙겨 달아난다죠? 그렇습니다. 상품권 구매 수요가 많은 요즘, 상품권 할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반값 할인으로 사람들을 유혹한 뒤 입금이 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연락을 끊어버리는 사기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최근엔 설 선물 택배량이 증가된 것을 이용해 택배사를 사칭해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내는 전화사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기 사건들!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가오는 설 명절에 친지들에게 줄 명절 선물을 고심하던 곽 모 씨! 그런데 보름 전, 자주 가던 인터넷 카페에서 상품권을 거의 반값에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보통 다른 데서 7~10% 정도 되는데요. 15~20% 했으니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10만 원짜리 6장 등 상품권 58만 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한 곽 씨. 처음에는 너무 싼 가격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대금 입금을 망설였다고 하는데요. 이때 판매자가 먼저, 버스 소하물로 상품권을 부쳤다며 발송번호까지 알려주면서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제가 못 믿겠다니까 그러면 고속버스 소하물로 보내겠다. 소하물로 보내면 몇 시간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 그 친구가 전화해서 11시 차로 보내줬다. 그러니까 입금을 시켜라..." 곽 씨는 결국 돈을 송금했다는데요. 하지만 도착한 것은 달랑 만 원짜리 도서상품권 한 장! 판매자와는 연락도 두절됐습니다. <녹취> 곽00(상품권 사기 피해자): "도서상품권 만 원짜리 한 장 받았을 때 봉투를 개봉해서 봤을 때 정말 말이 안 나와서 너무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고..." 대금만 받아 챙긴 뒤 달아나는 상품권 사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설 선물로 상품권을 구입하려던 박은경 씨 역시, 인터넷을 통해 15만 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하려다 낭패를 봤습니다. <인터뷰> 박은경(상품권 사기 피해자): "그때 상황이요. 백화점 상품권을 (10만 원권) 2장에 8만 8천 원에 판매합니다. 쓰여 있고. 이 정도로 싸게 안 나와요. 아무리 싸도 20%, 10%밖에 안 되니까..." 반값이라는 것에 약간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믿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친절한 태도와 상품권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재촉에 결국 구매를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박은경(상품권 사기 피해자): "살면서 제가 조금 약은 편이라 생각했고, 알뜰하게 열심히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딱 당했을 때 아 나도 이럴 수 있구나..." 인터넷에서 상품권을 사려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의심을 하지만, 결국 상품권 사기 판매자들의 그럴듯한 상술에 현혹되고 마는데요. 상품권의 경우 정상적인 거래에서는 할인 판매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지연(서울시청 전자상거래센터 팀장): "상품권은 일반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유통이 되지 않는데 인터넷 쇼핑몰에 사기 사이트가 개설 되면서 백화점 상품권을 50%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다고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전화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설 우편물이 늘면서 특히 우체국 사칭 전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우체국에는 확인 문의 전화도 평소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병수(우정사업부 소포팀장): "ARS 전화를 이용해서 우체국을 사칭하여 허위로 소포가 도착했다거나 반송된 소포가 있다고 하면서 개인의 신용카드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물은 뒤 전화를 끊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주부 차 모 씨도 우체국을 사칭한 전화사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데요. <녹취> 차00(택배 사칭 전화 피해자): "전화가 왔어요. 택배가 반송됐다 하더라고요. 자동응답에서 안내하는 사람하고 통화를 원하시면 9번을 누르라고 그러더라고요." 차 씨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한 터라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물건이 반송된 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말았다고 합니다. <녹취> 차00(택배 사칭 전화 피해자):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 그런데 택배회사에서 왜 이런 것을 물어 볼까 했는데 내 물건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공공기관이나 택배 회사를 사칭하는 전화에 생각지도 않게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면 부당한 전화요금 청구로 이어지거나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찬우(경찰청 지능 범죄 수사계): "어떤 기관도 전화로 계좌번호나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나 계좌번호를 묻는다거나 현금지급기 조작을 유도한다면 일단 전화사기로 의심을 하시고 114를 통해서 해당기관에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기 사건들! 훈훈해야 할 명절 분위기가 흉흉하게 얼룩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