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조재진 카드’…수비는 고민중

입력 2008.02.01 (12:55) 수정 2008.0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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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꿀맛같은 하루 휴식을 즐겼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소집 훈련을 해온 선수들에게 하루 외박을 내보내 1일 저녁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다시 들어오도록 했다.
오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까지 열 하루 연달아 훈련을 하기엔 무리인 탓도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에게 하루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처음 20명으로 시작한 훈련 도중 올림픽대표팀 3인방(박주영, 강민수, 정성룡)의 합류, 김두현의 영국 출국, 김병지와 정조국 부상으로 중도하차, 조재진과 김용대 새롭게 승선 등 적잖은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브롬행을 확정한 김두현이 2일 다시 돌아오고 4일에는 프리미어리거 3인방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베스트 일레븐 경쟁 구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끊임없이 프리미어리그 진입문을 두드렸던 조재진도 2일 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허정무 감독은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에 부딪히면서 사실 고민이 많았다.
지난달 30일 칠레전에서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을 실험해본 허정무 감독은 "사흘 훈련만 하고 치른 첫 경기치고는 나쁜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고 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 '무기력증과 엉성한 조직력'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김병지와 가뜩이나 부족한 공격수 중 한 명인 정조국까지 전열에서 이탈하자 '원톱 포메이션'을 고려하는 등 다른 전술을 구상하기도 했다.
결국 허 감독은 '조재진 카드'를 꺼내들고 새로운 전열 짜기에 나섰다.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진용이 전방 공격진과 공격으로의 연결 고리다.
가능성을 보고 뽑아올린 조진수가 경험 부족을 드러낸 만큼 '승점 3점'이 중요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기용하긴 쉽지 않다.
15분을 뛰게 한 박주영의 경우 출전 시간을 좀 늘릴 순 있지만 선발로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허 감독에겐 조재진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급선무다. 또 전방 공격수로 기용 가능한 설기현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조재진, 설기현의 합류로 포워드 경쟁률은 최소 4대2가 됐다.
허 감독이 칠레전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인 염기훈도 충분히 투톱에 기용할만한 자원이다.
투톱이 아니라 스리톱을 쓰게 될 땐 좌우에 박지성과 설기현, 중앙에 조재진을 놓는 '독일월드컵 포메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공격진만 결정되면 미드필더진은 의외로 짜기 쉬워진다.
이관우 대신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다고 가정할때 김남일과 황지수를 뒤에 받쳐 3-5-2를 쓰거나 김남일만 받치고 좌우에 박원재, 설기현 또는 이종민을 날개로 꽂아 4-4-2를 가동할 수 있다. 조용형도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하다.
김두현도 쓸 수 있다면 김두현-김남일 중원 듀오가 다시 호흡을 맞출 전망도 없지 않다.
문제는 수비다. 허정무 감독은 포백이 공격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현재 수비수들 중에 소속팀에서 제대로 포백을 경험해본 선수가 없다는 점을 불안해한다.
특히 중앙 수비진에 쉽게 믿음이 가지 않는 분위기다.
포백시 좌우 풀백으로는 이영표-조원희, 김치우-이종민 등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중앙엔 조성환, 황재원, 조용형, 곽희주, 곽태휘에다 올림픽호 강민수까지 6대2 경쟁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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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조재진 카드’…수비는 고민중
    • 입력 2008-02-01 12:41:27
    • 수정2008-02-01 14:04:11
    연합뉴스
허정무호가 꿀맛같은 하루 휴식을 즐겼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소집 훈련을 해온 선수들에게 하루 외박을 내보내 1일 저녁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다시 들어오도록 했다. 오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까지 열 하루 연달아 훈련을 하기엔 무리인 탓도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에게 하루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처음 20명으로 시작한 훈련 도중 올림픽대표팀 3인방(박주영, 강민수, 정성룡)의 합류, 김두현의 영국 출국, 김병지와 정조국 부상으로 중도하차, 조재진과 김용대 새롭게 승선 등 적잖은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브롬행을 확정한 김두현이 2일 다시 돌아오고 4일에는 프리미어리거 3인방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베스트 일레븐 경쟁 구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끊임없이 프리미어리그 진입문을 두드렸던 조재진도 2일 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허정무 감독은 뜻하지 않은 부상 암초에 부딪히면서 사실 고민이 많았다. 지난달 30일 칠레전에서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을 실험해본 허정무 감독은 "사흘 훈련만 하고 치른 첫 경기치고는 나쁜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고 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 '무기력증과 엉성한 조직력'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김병지와 가뜩이나 부족한 공격수 중 한 명인 정조국까지 전열에서 이탈하자 '원톱 포메이션'을 고려하는 등 다른 전술을 구상하기도 했다. 결국 허 감독은 '조재진 카드'를 꺼내들고 새로운 전열 짜기에 나섰다.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진용이 전방 공격진과 공격으로의 연결 고리다. 가능성을 보고 뽑아올린 조진수가 경험 부족을 드러낸 만큼 '승점 3점'이 중요한 투르크메니스탄전에 기용하긴 쉽지 않다. 15분을 뛰게 한 박주영의 경우 출전 시간을 좀 늘릴 순 있지만 선발로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허 감독에겐 조재진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급선무다. 또 전방 공격수로 기용 가능한 설기현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조재진, 설기현의 합류로 포워드 경쟁률은 최소 4대2가 됐다. 허 감독이 칠레전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인 염기훈도 충분히 투톱에 기용할만한 자원이다. 투톱이 아니라 스리톱을 쓰게 될 땐 좌우에 박지성과 설기현, 중앙에 조재진을 놓는 '독일월드컵 포메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공격진만 결정되면 미드필더진은 의외로 짜기 쉬워진다. 이관우 대신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다고 가정할때 김남일과 황지수를 뒤에 받쳐 3-5-2를 쓰거나 김남일만 받치고 좌우에 박원재, 설기현 또는 이종민을 날개로 꽂아 4-4-2를 가동할 수 있다. 조용형도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하다. 김두현도 쓸 수 있다면 김두현-김남일 중원 듀오가 다시 호흡을 맞출 전망도 없지 않다. 문제는 수비다. 허정무 감독은 포백이 공격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현재 수비수들 중에 소속팀에서 제대로 포백을 경험해본 선수가 없다는 점을 불안해한다. 특히 중앙 수비진에 쉽게 믿음이 가지 않는 분위기다. 포백시 좌우 풀백으로는 이영표-조원희, 김치우-이종민 등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중앙엔 조성환, 황재원, 조용형, 곽희주, 곽태휘에다 올림픽호 강민수까지 6대2 경쟁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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