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개방 ‘야간엔 무방비’

<앵커 멘트>

숭례문 개방대책도 허술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지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고 평소 관리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숭례문의 야간 경비 체계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직원이 출동하는 무인 경비 방식이었습니다.

불은 관리자가 퇴근한 뒤인 오후 8시 50분쯤 일어났고 그 시각 숭례문 경비는 적외선 감지시스템에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김영수(남대문 경찰서장): "화재가 발생한 시점에서는 휴일이고, 또 20시 이후고 해서 근무자가 없었습니다."

근무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방화 용의자를 제지하거나 불이 났더라도 소화기로 초기 진화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숭례문이 일반에 개방된 이후 출입이 통제된 시간대에 취객 등이 무단으로 드나드는 일이 잦았습니다.

국보가 훼손될 우려가 언제든 도사리고 있었지만, 대비책은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순자(인근 상인): "전에 봤어요. (일반인이) 계단 올라가는 거, 계단에 올라가고 그러면 경찰 분들하고 구청 직원 분들하고 출동해가지고 내려오고..."

사정이 이런데도 문화재청과 중구청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중구청은 모두 문화재청의 방침을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중구청 관계자: "관리하고 있는 CCTV설치나 현재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은 문화재청 지시에 의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숭례문처럼 개방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의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떠넘깁니다.

<녹취> 김상구(건축 문화재 과장): "(문화재청은) 전체적인 정책적인 것을 하는거지, 실제 관리는 서울시 중구청에서 관리를 하고요."

시민들은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경비를 왜 이렇게 소홀히 했는지 분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