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현대선수단 ‘100% 고용승계’ 합의

입력 2008.0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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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 선수들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의 창단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열쇠는 `100% 고용승계'였다.
현대 유니콘스의 베테랑 투수 정민태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원당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구조조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센테니얼이 미리 와서 설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이 직접 선수들에게 100% 승계를 약속한 것이 강경한 태도를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현대 선수들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광환 감독 내정자가 `선수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고 지난 4일 김시진 전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한 뒤 훈련을 거부하다 9일부터 훈련을 재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지난 1년간 고생해온 동료들과 프런트, 코칭스태프에 대한 의리 때문에 센테니얼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
더구나 센테니얼이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생소한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해 흑자경영을 내세운 만큼 선수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창단에 차질을 빚은 센테니얼이 코칭스태프의 승계는 어렵지만 선수들은 100%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또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11일 센테니얼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대 코칭스태프 2명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면서 합의점이 어렵게 찾아지게 됐다.
전준호, 정민태, 이숭용, 김동수 등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만큼 연봉 삭감 등 고통분담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준호는 "아직 센테니얼과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아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 고액연봉 선수들은 연봉삭감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승계 문제 외에도 박노준 단장의 구체적인 설득작업이 해결점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박노준 단장은 내년부터 미국 플로리다에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좋은 여건에서 훈련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박 단장은 "다른 팀 선수들은 호텔에 머물 때 우리 선수들이 여관에서 자도록 하지는 않겠다. 다른 팀보다 절대 못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센테니얼이 선수들의 전원 승계로 입장을 정리하고 박노준 단장이 야구계 선배로서 허심탄회하게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것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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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테니얼-현대선수단 ‘100% 고용승계’ 합의
    • 입력 2008-02-12 15:33:32
    연합뉴스
프로야구 현대 선수들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의 창단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열쇠는 `100% 고용승계'였다. 현대 유니콘스의 베테랑 투수 정민태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원당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이 구조조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센테니얼이 미리 와서 설명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이 직접 선수들에게 100% 승계를 약속한 것이 강경한 태도를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현대 선수들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광환 감독 내정자가 `선수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고 지난 4일 김시진 전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한 뒤 훈련을 거부하다 9일부터 훈련을 재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지난 1년간 고생해온 동료들과 프런트, 코칭스태프에 대한 의리 때문에 센테니얼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 더구나 센테니얼이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생소한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해 흑자경영을 내세운 만큼 선수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창단에 차질을 빚은 센테니얼이 코칭스태프의 승계는 어렵지만 선수들은 100% 책임지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또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11일 센테니얼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대 코칭스태프 2명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면서 합의점이 어렵게 찾아지게 됐다. 전준호, 정민태, 이숭용, 김동수 등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만큼 연봉 삭감 등 고통분담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준호는 "아직 센테니얼과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아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 고액연봉 선수들은 연봉삭감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승계 문제 외에도 박노준 단장의 구체적인 설득작업이 해결점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박노준 단장은 내년부터 미국 플로리다에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좋은 여건에서 훈련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박 단장은 "다른 팀 선수들은 호텔에 머물 때 우리 선수들이 여관에서 자도록 하지는 않겠다. 다른 팀보다 절대 못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센테니얼이 선수들의 전원 승계로 입장을 정리하고 박노준 단장이 야구계 선배로서 허심탄회하게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것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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