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화재’ 이산화탄소가 해답

입력 2008.02.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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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조 건물 화재는 물을 뿌려도 쉽게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이산화탄소와 같은 특수 소화기를 사용하면 진화가 쉽습니다.

하지만, 관련 규정도 없고, 관계자들도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조건물 지붕 모양의 종이틀 안에 기름 묻힌 천을 넣어 불을 붙였습니다.

먼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습니다.

세찬 물줄기를 내뿜지만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3분, 안에까지 물줄기가 잘 닿지않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이산화탄소(CO2) 소화기를 사용했습니다.

주변의 산소를 없애는 원리로 단 5초 만에 불길을 제압합니다.

건물 내부 등 밀폐된 곳에서는 이산화탄소 소화기가 효과가 컸습니다.

이산화탄소는 목재를 훼손하지도 않아 목조 문화재 화재 대응에는 최적의 장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문화재 보호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충국(창신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업체에서는 중요문서나 장비가 있는 곳에서는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는 소방법규가 미비한 관계로 아직 설치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행법에는 화재에 대비한 경보 설비의 경우 400제곱미터 이상, 자동 화기탐지 설비는 600제곱미터 이상 건물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어 대부분의 문화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월주(스님/김해 동림사 주지) : "소화기라든지 누전차단기, 직수, 방염 페인트 정도 알고 있고, 목조건물에 다른 소화시설은 알지 못합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0제곱미터에 500만 원 정도, 최소한 지정 문화재만이라도 소방시설 설치를 강제화하는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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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조 화재’ 이산화탄소가 해답
    • 입력 2008-02-12 20:10:07
    뉴스타임
<앵커 멘트> 목조 건물 화재는 물을 뿌려도 쉽게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이산화탄소와 같은 특수 소화기를 사용하면 진화가 쉽습니다. 하지만, 관련 규정도 없고, 관계자들도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조건물 지붕 모양의 종이틀 안에 기름 묻힌 천을 넣어 불을 붙였습니다. 먼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습니다. 세찬 물줄기를 내뿜지만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3분, 안에까지 물줄기가 잘 닿지않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이산화탄소(CO2) 소화기를 사용했습니다. 주변의 산소를 없애는 원리로 단 5초 만에 불길을 제압합니다. 건물 내부 등 밀폐된 곳에서는 이산화탄소 소화기가 효과가 컸습니다. 이산화탄소는 목재를 훼손하지도 않아 목조 문화재 화재 대응에는 최적의 장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문화재 보호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충국(창신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업체에서는 중요문서나 장비가 있는 곳에서는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는 소방법규가 미비한 관계로 아직 설치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행법에는 화재에 대비한 경보 설비의 경우 400제곱미터 이상, 자동 화기탐지 설비는 600제곱미터 이상 건물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어 대부분의 문화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월주(스님/김해 동림사 주지) : "소화기라든지 누전차단기, 직수, 방염 페인트 정도 알고 있고, 목조건물에 다른 소화시설은 알지 못합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0제곱미터에 500만 원 정도, 최소한 지정 문화재만이라도 소방시설 설치를 강제화하는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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