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보상 불만’…지하철 테러도 구상”

입력 2008.0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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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채씨는 왜 이런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보상금에 대한 불만으로 전철 방화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송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씨의 극단적인 범행은 바로 집값 보상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002년 재개발로 집이 수용될 때 책정된 보상금이 너무 적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건설사는 도로로 편입된 채씨의 집터 92㎡에 대해 9천600여만원을 제시했지만, 채씨는 4억원 이상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채씨는 수십건의 민원과 행정소송을 내면서 4년을 버텼지만 결국 지난 2006년 3월 집은 강제 철거됐습니다.

현재 도로가 나 있는 이곳까지가 채씨의 집이었지만 집은 모두 헐리고 나머지 집터는 이렇게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집이 철거된 지 한달 뒤 쯤 분이 풀리지 않은 채씨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놓기에 이릅니다.

<녹취> 채OO(용의자): "하고보니 안 해야 할 짓을 하지 않았나..."

채씨는 이번 방화를 계획하던중 심지어 종묘와 지하철 역 등에서까지 테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웃들은 평범하던 채씨가 보상 때문에 변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고양시 일산동): "(성품이 좋으셨는데?) 성품은 좋으셨는데 단지 하나 보상문제때문에 서로..."

이같은 채씨의 심경은 범행 두달전에 써 놓은 편지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채씨는 정부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한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헐값에 땅을 빼앗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고양시청 관계자): "마음이 격하시다 보니 사업시행자를 보고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이렇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이후 채씨는 강화도로 이사를 한뒤 평범한 생활을 하는 듯 했지만 보상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문화재 방화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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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 보상 불만’…지하철 테러도 구상”
    • 입력 2008-02-12 2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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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채씨는 왜 이런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보상금에 대한 불만으로 전철 방화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송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씨의 극단적인 범행은 바로 집값 보상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002년 재개발로 집이 수용될 때 책정된 보상금이 너무 적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건설사는 도로로 편입된 채씨의 집터 92㎡에 대해 9천600여만원을 제시했지만, 채씨는 4억원 이상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채씨는 수십건의 민원과 행정소송을 내면서 4년을 버텼지만 결국 지난 2006년 3월 집은 강제 철거됐습니다. 현재 도로가 나 있는 이곳까지가 채씨의 집이었지만 집은 모두 헐리고 나머지 집터는 이렇게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집이 철거된 지 한달 뒤 쯤 분이 풀리지 않은 채씨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놓기에 이릅니다. <녹취> 채OO(용의자): "하고보니 안 해야 할 짓을 하지 않았나..." 채씨는 이번 방화를 계획하던중 심지어 종묘와 지하철 역 등에서까지 테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웃들은 평범하던 채씨가 보상 때문에 변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고양시 일산동): "(성품이 좋으셨는데?) 성품은 좋으셨는데 단지 하나 보상문제때문에 서로..." 이같은 채씨의 심경은 범행 두달전에 써 놓은 편지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채씨는 정부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한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헐값에 땅을 빼앗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태(고양시청 관계자): "마음이 격하시다 보니 사업시행자를 보고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이렇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이후 채씨는 강화도로 이사를 한뒤 평범한 생활을 하는 듯 했지만 보상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문화재 방화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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