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피한 6백년 자재, ‘불행 중 다행’

입력 2008.02.12 (22:20) 수정 2008.02.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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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61년 숭례문을 해체 수리할 때 일부 중요 자재들이 른 곳으로 옮겨져 이번 화마를 피했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또 숭례문을 정밀 실측한 도면이 있다는 것도 다행스런일입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탄 숭례문의 중요 자재는 6백여 년 전 건축 당시의 것도 있지만 지난 1961년 해체 수리 과정에서 새 것으로 대체된 것도 많습니다.

당시에 떼어낸 조선시대 자재들은 숭례문 누각 안에 보관해 오다 지난 2천 6년 숭례문 개방 당시 부여의 보관고로 옮겨져 화마를 피했습니다.

화재를 막아준다는 상상의 동물 '취두 장식'은 눈을 부릅 뜬 모습으로 용마루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길이 6미터가 넘는 단단한 금강송 재질의 '도리'는 서까래를 받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화마를 피해 보관 중인 자재는 모두 4백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최종호(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이 부재들은 적어도 성종 10년, 1479년 이전에 사용됐던 부재들로 보여집니다."
복원 작업에서 이 부재들은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됩니다. 6백년 전 기법과 재질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1년 해체 수리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공사 보고서도 복원의 참고 자료입니다.

특히 지난 2천 6년 서울 중구청이 만든 정밀 실측 도면에는 각종 부재의 규격이 밀리미터 단위까지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연구실장): "불나기 전의 상황을 가장 잘 담고 있기 때문에 복원하는데에 가장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이밖에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 전시된 숭례문의 10분의 1 모형도 입체적인 복원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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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피한 6백년 자재, ‘불행 중 다행’
    • 입력 2008-02-12 21:18:26
    • 수정2008-02-12 2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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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61년 숭례문을 해체 수리할 때 일부 중요 자재들이 른 곳으로 옮겨져 이번 화마를 피했다는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또 숭례문을 정밀 실측한 도면이 있다는 것도 다행스런일입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탄 숭례문의 중요 자재는 6백여 년 전 건축 당시의 것도 있지만 지난 1961년 해체 수리 과정에서 새 것으로 대체된 것도 많습니다. 당시에 떼어낸 조선시대 자재들은 숭례문 누각 안에 보관해 오다 지난 2천 6년 숭례문 개방 당시 부여의 보관고로 옮겨져 화마를 피했습니다. 화재를 막아준다는 상상의 동물 '취두 장식'은 눈을 부릅 뜬 모습으로 용마루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길이 6미터가 넘는 단단한 금강송 재질의 '도리'는 서까래를 받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화마를 피해 보관 중인 자재는 모두 4백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최종호(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이 부재들은 적어도 성종 10년, 1479년 이전에 사용됐던 부재들로 보여집니다." 복원 작업에서 이 부재들은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됩니다. 6백년 전 기법과 재질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1년 해체 수리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공사 보고서도 복원의 참고 자료입니다. 특히 지난 2천 6년 서울 중구청이 만든 정밀 실측 도면에는 각종 부재의 규격이 밀리미터 단위까지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 배병선(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연구실장): "불나기 전의 상황을 가장 잘 담고 있기 때문에 복원하는데에 가장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이밖에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 전시된 숭례문의 10분의 1 모형도 입체적인 복원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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