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능성 속옷, 잘못 입으면 골병

입력 2008.02.13 (0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좀 더 몸매가 예뻐보이기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는 여성들 많습니다.

요즘은 종류도 참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 별인데요.

네, 그러나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는대로 기능성 속옷은 장기간 착용하면 몸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예상되는 부작용과 알맞은 착용 시간 등을 알아봤습니다

김지영 기자!

먼저 기능성 속옷이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네, 몸을 꽉 조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할 경우 소화 불량이나 혈액순환 장애, 근육통이 유발될 수 있는데요.

기능성 속옷 자체의 다이어트 효과는 없지만 일시적으로 날씬해 보일 수 있어 많은 여성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속옷을 잘못 착용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뱃살을 감춰주는 거들, 허리를 조여 몸매를 다듬기 위해 입는 웨이스트 니퍼, 상체와 하체를 한 번에 보정해준다는 이른바 올인원 속옷.

최근 몇 년 사이, 속옷 업계에서는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주는 기능성 속옷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그 기능에 따라 모양과 종류도 참 다양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희연(브랜드속옷 디자이너) : "이쪽 부위가 가장 살이 많이 쪄요. 허리도 그렇지만 여기 엉덩이. 우리가 앞은 신경 쓰지만 이 뒤는 거의 신경을 안 쓰거든요. 이런 부위들을. 삐져나오는 살들을 다 잡아 줄 수 있는..."

순식간에 군살을 감춰주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 수 있어 인기가 좋은 기능성 속옷.

하지만 올바른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요.

회사원 김씨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기능성 속옷을 무리하게 입은 탓에 다리가 심하게 붓고 피부질환까지 앓게 됐다는데요.

<녹취> 김○○(직장인) : "장기간 입다 보니까 다리가 잘 붓는데 꼭 찜질을 해 주지 않으면 아침에 팅팅 더 붓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좀 아토피 기운이 있어서 옷이 몸에 쓸리는 부분에는 색소가 침착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능성 속옷은 일시적으로 몸매를 날씬해보이게 할 뿐 실질적인 다이어트 효과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주부 최씨는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착각에 무리하게 착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합니다.

잠자리에서까지 기능성 속옷을 착용해 허리디스크가 악화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최○○(전업주부) : "처음에 살빼기 위해서. 처음에는 막 죽겠더라고 그거 입을 때 불편해서. 불편하고 쪼이고. 진짜 난 잘 때도 입고 자고 그랬었어. 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잘 때는 숨이 차고 불편하더라고..."

최씨처럼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압박이 심한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면 처음에는 되레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져 병세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전문의) : "기능성 속옷은 척추 주변, 또는 관절 주변을 꽉 조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또 예쁜 몸매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입게 되면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겠습니다."

또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다 부작용이 생기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 욕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회사원 안씨는 소화불량과 척추측만증을 치료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요.

알고 보니 오랜 기간 본인의 체형보다 작은 치수의 기능성 속옷을 입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녹취> 안○○(직장인) : "요즘은 옷이 다 작게 나오니까 보통 치수가 55인데도 옷이 44 치수로 나오니까 그 옷에 맞춰 입으려면 날씬해도 기능성 속옷을 입고 더 작은 옷을 입고..."

압박이 심한 기능성 속옷을 입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형이 줄어들어 보이지만 말초순환이 안 돼 다리가 붓곤 하는데요.

특히 심할 경우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튀어나오는 하지 정맥류 같은 질환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정 시간을 지켜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기(한의사) : "기능성 속옷을 입으실 때 연구진들이 권하는 권장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잘 지켜 주시고요. 특히나 우리 어머님들이 집에 오셔서도 밤에 주무실 때까지도 올인원을 계속 입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들어오셨을 때는 충분히 풀어줘서 순환에 무리가 없도록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체형이 변할 때마다 속옷의 치수도 맞춰줘야 몸이 불편하지 않고 몸매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현민(직장인) : "전문적인 매니저한테 가서 상담을 받고 착용법을 이미 숙지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몰라서 상체 있는 부분에 비대칭...균형이 안 맞아서 고생했는데 전문 상담을 받고 나서는 치수를 정확히 알아서 그런 부분들은 없어졌어요."

기능성 속옷은 옷맵시를 살려주고 자신감을 키워줘 많은 여성이 선호하는데요.

몸에 긴장감이 실려 식사량도 평소보다 줄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능성 속옷에만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몸매를 만들어야 체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 기능성 속옷, 잘못 입으면 골병
    • 입력 2008-02-13 08:38:2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좀 더 몸매가 예뻐보이기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는 여성들 많습니다. 요즘은 종류도 참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 별인데요. 네, 그러나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는대로 기능성 속옷은 장기간 착용하면 몸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예상되는 부작용과 알맞은 착용 시간 등을 알아봤습니다 김지영 기자! 먼저 기능성 속옷이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네, 몸을 꽉 조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할 경우 소화 불량이나 혈액순환 장애, 근육통이 유발될 수 있는데요. 기능성 속옷 자체의 다이어트 효과는 없지만 일시적으로 날씬해 보일 수 있어 많은 여성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기능성 속옷을 잘못 착용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뱃살을 감춰주는 거들, 허리를 조여 몸매를 다듬기 위해 입는 웨이스트 니퍼, 상체와 하체를 한 번에 보정해준다는 이른바 올인원 속옷. 최근 몇 년 사이, 속옷 업계에서는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주는 기능성 속옷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그 기능에 따라 모양과 종류도 참 다양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희연(브랜드속옷 디자이너) : "이쪽 부위가 가장 살이 많이 쪄요. 허리도 그렇지만 여기 엉덩이. 우리가 앞은 신경 쓰지만 이 뒤는 거의 신경을 안 쓰거든요. 이런 부위들을. 삐져나오는 살들을 다 잡아 줄 수 있는..." 순식간에 군살을 감춰주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 수 있어 인기가 좋은 기능성 속옷. 하지만 올바른 착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요. 회사원 김씨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기능성 속옷을 무리하게 입은 탓에 다리가 심하게 붓고 피부질환까지 앓게 됐다는데요. <녹취> 김○○(직장인) : "장기간 입다 보니까 다리가 잘 붓는데 꼭 찜질을 해 주지 않으면 아침에 팅팅 더 붓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좀 아토피 기운이 있어서 옷이 몸에 쓸리는 부분에는 색소가 침착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기능성 속옷은 일시적으로 몸매를 날씬해보이게 할 뿐 실질적인 다이어트 효과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주부 최씨는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착각에 무리하게 착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합니다. 잠자리에서까지 기능성 속옷을 착용해 허리디스크가 악화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최○○(전업주부) : "처음에 살빼기 위해서. 처음에는 막 죽겠더라고 그거 입을 때 불편해서. 불편하고 쪼이고. 진짜 난 잘 때도 입고 자고 그랬었어. 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잘 때는 숨이 차고 불편하더라고..." 최씨처럼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압박이 심한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면 처음에는 되레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져 병세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전문의) : "기능성 속옷은 척추 주변, 또는 관절 주변을 꽉 조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또 예쁜 몸매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입게 되면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겠습니다." 또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다 부작용이 생기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 욕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회사원 안씨는 소화불량과 척추측만증을 치료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요. 알고 보니 오랜 기간 본인의 체형보다 작은 치수의 기능성 속옷을 입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녹취> 안○○(직장인) : "요즘은 옷이 다 작게 나오니까 보통 치수가 55인데도 옷이 44 치수로 나오니까 그 옷에 맞춰 입으려면 날씬해도 기능성 속옷을 입고 더 작은 옷을 입고..." 압박이 심한 기능성 속옷을 입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형이 줄어들어 보이지만 말초순환이 안 돼 다리가 붓곤 하는데요. 특히 심할 경우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튀어나오는 하지 정맥류 같은 질환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정 시간을 지켜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기(한의사) : "기능성 속옷을 입으실 때 연구진들이 권하는 권장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잘 지켜 주시고요. 특히나 우리 어머님들이 집에 오셔서도 밤에 주무실 때까지도 올인원을 계속 입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들어오셨을 때는 충분히 풀어줘서 순환에 무리가 없도록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체형이 변할 때마다 속옷의 치수도 맞춰줘야 몸이 불편하지 않고 몸매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현민(직장인) : "전문적인 매니저한테 가서 상담을 받고 착용법을 이미 숙지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몰라서 상체 있는 부분에 비대칭...균형이 안 맞아서 고생했는데 전문 상담을 받고 나서는 치수를 정확히 알아서 그런 부분들은 없어졌어요." 기능성 속옷은 옷맵시를 살려주고 자신감을 키워줘 많은 여성이 선호하는데요. 몸에 긴장감이 실려 식사량도 평소보다 줄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능성 속옷에만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몸매를 만들어야 체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