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자원 외교’ 시동, 과제와 전망은?

입력 2008.02.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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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 광구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자원 외교의 현주소와 과제를 차세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가 유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최대 20억 배럴이 매장된 4개 광구가 대상입니다.

<인터뷰> 김성훈(한국석유공사 신규사업단장):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자원을 쿠르드에서 확보하고, 쿠르드가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시설을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한국 건설회사가 건설하는 윈-윈 전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오늘, 바르자니 쿠르드 총리를 만났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당선인): "석유 유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한국기업들에 줬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바르자니(쿠르드 자치정부 총리): "한국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쿠르드 지방정부와 이라크 정부와의 광구 개발 갈등으로 한국의 이라크 원유 수입이 일부 중단된 것에 대해서도 조속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안정적 자원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국가간 자원 확보 경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됐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재원과 기술을 가진 민간 기업이 사실상 전 세계 자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영기업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앙 아시아 등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뒤늦게 본격적인 자원 외교에 나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4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등 17 나라를 방문해, 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확보했습니다.

2006년엔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업무가 외교부와 산자부 등으로 나뉘어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특히 외교 분야에선 북핵 문제 등에 밀려 핵심 의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최재철(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자원 에너지 외교를 추진하면서 다른 경쟁국, 중국이나 인도들에 비해 어떤 총력적인 외교를 전개하는 데에선 부족함이 있었다."

때문에 새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구상중입니다.

또 올해 카메룬과 콩고민주공화국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공관을 신설해, 자원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거점 공관도 32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재승(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우리가 갖고 있는 개발 사업에 관한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결시키는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적극적인 자원외교는 자칫 해당 지역의 '자원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때문에 이벤트성 정상 외교가 아닌, 실무선의 실용 외교가 더 절실합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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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자원 외교’ 시동, 과제와 전망은?
    • 입력 2008-02-14 21:25:50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자원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 광구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자원 외교의 현주소와 과제를 차세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가 유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최대 20억 배럴이 매장된 4개 광구가 대상입니다. <인터뷰> 김성훈(한국석유공사 신규사업단장):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자원을 쿠르드에서 확보하고, 쿠르드가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시설을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한국 건설회사가 건설하는 윈-윈 전략..."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오늘, 바르자니 쿠르드 총리를 만났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당선인): "석유 유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한국기업들에 줬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바르자니(쿠르드 자치정부 총리): "한국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바르자니 총리는 쿠르드 지방정부와 이라크 정부와의 광구 개발 갈등으로 한국의 이라크 원유 수입이 일부 중단된 것에 대해서도 조속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안정적 자원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국가간 자원 확보 경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됐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재원과 기술을 가진 민간 기업이 사실상 전 세계 자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영기업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앙 아시아 등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국도 뒤늦게 본격적인 자원 외교에 나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4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등 17 나라를 방문해, 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확보했습니다. 2006년엔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업무가 외교부와 산자부 등으로 나뉘어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특히 외교 분야에선 북핵 문제 등에 밀려 핵심 의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최재철(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자원 에너지 외교를 추진하면서 다른 경쟁국, 중국이나 인도들에 비해 어떤 총력적인 외교를 전개하는 데에선 부족함이 있었다." 때문에 새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구상중입니다. 또 올해 카메룬과 콩고민주공화국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공관을 신설해, 자원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거점 공관도 32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재승(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우리가 갖고 있는 개발 사업에 관한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결시키는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적극적인 자원외교는 자칫 해당 지역의 '자원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때문에 이벤트성 정상 외교가 아닌, 실무선의 실용 외교가 더 절실합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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