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킬러’ 박주영, 공한증 잇는다!

입력 2008.02.15 (07:34) 수정 2008.02.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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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중국을 상대로 동아시아축구 정상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개최국 중국과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를 치른다.
2003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05년에는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태극호는 명예회복과 함께 동아시아축구 지존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중국을 상대로 한국(41위)은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A대표팀 간 첫 맞대결을 벌여 1-0으로 승리한 뒤 총 26차례 격돌해 15승11무로 30년 가까이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결에서 무결점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대로 중국으로서는 일명 '공한증(恐韓症)' 타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리장성' 중국 격파의 선봉에는 박주영(FC서울)이 나선다. 투톱이든 스리톱이든 박주영은 공격 라인의 축이 되는 선수다. 허정무 감독은 일단 이번에는 스리톱으로 공격 라인을 꾸려 중국 골문을 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주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오랜 골 가뭄을 해결함과 동시에 '골 못 넣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내파 공격수들의 자존심까지 되살려야 한다.
박주영이 A매치서 골을 넣은 것은 2006년 3월 앙골라와 친선경기(1-0 승)가 마지막이다. 올림픽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해도 2006년 11월 일본과 평가전(1-1무) 뒤로는 침묵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박주영이 지난 6일 열린 쿠르크메니스탄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4-0 승)에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2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린 청소년대표 시절 중국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주영은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풀타임을 뛰면서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어 2-0 승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전반 37분 터트린 선제 결승골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부터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문을 여는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 그는 총 6골로 대회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도 안았다.
당시 박주영에게 굴욕을 당했던 공격수 주팅(다롄 스더), 수비수 선룽위안(상하이 선화)도 중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박주영은 석 달 뒤인 2005년 1월 열린 카타르국제청소년대회 중국과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끄는 등 중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취재진도 해외파가 빠진 이번 한국 대표팀 멤버 중에서 박주영의 이름만큼은 또렷이 기억했다.
박주영과 스리톱 라인을 구성할 좌.우 윙포워드에는 염기훈(울산)과 대표팀 공격 라인에 긴급 수혈된 올림픽대표 이근호(대구)가 선발 출격을 대기 중이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이 오장은(울산)과 중앙에서 호흡을 맞추고, 좌.우에 박원재(포항)과 조원희(수원)가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수비 라인은 스리백을 운용한다. 허정무호 출범 후 처음 치른 지난달 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는 전.후반을 나눠 스리백과 포백을 실험했고,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이영표(토트넘) 등 해외파의 활용을 위해 포백이 가동됐다. 하지만 이후 재소집된 뒤로는 스리백으로 훈련을 이어왔다.
왼쪽부터 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곽태휘(전남)로 수비벽을 세우고, 골문은 정성룡(포항)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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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킬러’ 박주영, 공한증 잇는다!
    • 입력 2008-02-15 07:34:06
    • 수정2008-02-15 08:26:57
    연합뉴스
허정무호가 중국을 상대로 동아시아축구 정상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개최국 중국과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를 치른다. 2003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05년에는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태극호는 명예회복과 함께 동아시아축구 지존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중국을 상대로 한국(41위)은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A대표팀 간 첫 맞대결을 벌여 1-0으로 승리한 뒤 총 26차례 격돌해 15승11무로 30년 가까이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결에서 무결점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대로 중국으로서는 일명 '공한증(恐韓症)' 타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리장성' 중국 격파의 선봉에는 박주영(FC서울)이 나선다. 투톱이든 스리톱이든 박주영은 공격 라인의 축이 되는 선수다. 허정무 감독은 일단 이번에는 스리톱으로 공격 라인을 꾸려 중국 골문을 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주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오랜 골 가뭄을 해결함과 동시에 '골 못 넣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내파 공격수들의 자존심까지 되살려야 한다. 박주영이 A매치서 골을 넣은 것은 2006년 3월 앙골라와 친선경기(1-0 승)가 마지막이다. 올림픽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해도 2006년 11월 일본과 평가전(1-1무) 뒤로는 침묵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박주영이 지난 6일 열린 쿠르크메니스탄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4-0 승)에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2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린 청소년대표 시절 중국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주영은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풀타임을 뛰면서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어 2-0 승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전반 37분 터트린 선제 결승골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부터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문을 여는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 그는 총 6골로 대회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도 안았다. 당시 박주영에게 굴욕을 당했던 공격수 주팅(다롄 스더), 수비수 선룽위안(상하이 선화)도 중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박주영은 석 달 뒤인 2005년 1월 열린 카타르국제청소년대회 중국과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끄는 등 중국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취재진도 해외파가 빠진 이번 한국 대표팀 멤버 중에서 박주영의 이름만큼은 또렷이 기억했다. 박주영과 스리톱 라인을 구성할 좌.우 윙포워드에는 염기훈(울산)과 대표팀 공격 라인에 긴급 수혈된 올림픽대표 이근호(대구)가 선발 출격을 대기 중이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이 오장은(울산)과 중앙에서 호흡을 맞추고, 좌.우에 박원재(포항)과 조원희(수원)가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수비 라인은 스리백을 운용한다. 허정무호 출범 후 처음 치른 지난달 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는 전.후반을 나눠 스리백과 포백을 실험했고,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이영표(토트넘) 등 해외파의 활용을 위해 포백이 가동됐다. 하지만 이후 재소집된 뒤로는 스리백으로 훈련을 이어왔다. 왼쪽부터 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곽태휘(전남)로 수비벽을 세우고, 골문은 정성룡(포항)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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