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협약서 ‘엉망’…KT텔레캅 압수수색

입력 2008.02.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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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구청이 숭례문의 경비업무를 맡은 KT텔레캅과 맺은 계약서에 방화로 인한 화재는 면책조항으로 기재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KT텔레캅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계기관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지난해 KT텔레캅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습니다.

서울 중구청은 이를 근거로 KT텔레캅이 숭례문 경비업무를 맡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적외선 센서에 이상을 감지한 뒤 경비업체가 출동해야 하는 시간이 25분 이내로 돼 있습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도 25분 안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KT텔레캅은 화재 보름 전 시연에서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25분을 넘겨 중구청이 보완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면책조항도 문제입니다.

'방화'나 '전기누전'으로 일어난 화재는 경비업체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목조건물에 이런 면책조항을 두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경찰은 오늘 서울 구로동의 KT텔레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관리 감독과 관련한 사과박스 2개 분량의 물품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인터뷰> 이 혁(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협약을 제대로 안지키고 경비를 소홀히 했다면 형사처벌도 검토할 예정이다."

KT텔레캅 측은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면서도 앞으로 남은 경찰수사와 관련해선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호법에 근거해 협약서를 작성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오재록(KT 텔레캅 홍보실) : "우리는 성실하게 경비업무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

경찰은 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중구청 문화재 관리팀 공무원 등도 소환해 조사를 계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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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협약서 ‘엉망’…KT텔레캅 압수수색
    • 입력 2008-02-15 21:03:02
    뉴스 9
<앵커 멘트> 중구청이 숭례문의 경비업무를 맡은 KT텔레캅과 맺은 계약서에 방화로 인한 화재는 면책조항으로 기재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KT텔레캅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계기관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지난해 KT텔레캅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습니다. 서울 중구청은 이를 근거로 KT텔레캅이 숭례문 경비업무를 맡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적외선 센서에 이상을 감지한 뒤 경비업체가 출동해야 하는 시간이 25분 이내로 돼 있습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도 25분 안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KT텔레캅은 화재 보름 전 시연에서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25분을 넘겨 중구청이 보완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면책조항도 문제입니다. '방화'나 '전기누전'으로 일어난 화재는 경비업체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목조건물에 이런 면책조항을 두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경찰은 오늘 서울 구로동의 KT텔레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 관리 감독과 관련한 사과박스 2개 분량의 물품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인터뷰> 이 혁(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협약을 제대로 안지키고 경비를 소홀히 했다면 형사처벌도 검토할 예정이다." KT텔레캅 측은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면서도 앞으로 남은 경찰수사와 관련해선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호법에 근거해 협약서를 작성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오재록(KT 텔레캅 홍보실) : "우리는 성실하게 경비업무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 경찰은 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중구청 문화재 관리팀 공무원 등도 소환해 조사를 계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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