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꽃값 급등에도 화훼 농가는 ‘울상’

입력 2008.02.15 (22:04) 수정 2008.02.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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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꽃값이 올라도 화훼농가들은 역시 울상입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난방비도 껑충 오르고, 로열티 부담도 만만치 않아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3년째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최은화 씨.

출하작업을 지켜보는 얼굴이 밝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45%나 오르는 바람에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은화(장미 재배 농가) : "유류대가 너무 올라 가지고 장미 생산비가 너무 고가이다 보니 농사를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스럽습니다."

이렇게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상당수 농가가 생산을 포기하면서 출하 물량마저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홍(장미 공동 선별장 팀장) : "적정한 온도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기름값 때문에 적정한 온도를 제공 못하니까, 예년에 비해 30~40% 정도 물량이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품종 사용료, 즉 로열티도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4천 제곱미터 규모의 이 농가의 경우 한해 매출은 1억 3천만 원 정도.

이 가운데 난방비와 자재비, 여기에 로열티까지 제하고 나면 고작 2천4백만 원만 순수입이자 주인 부부의 인건비로 남습니다. 우리나라 농가들은 외국산 묘목을 가져다 심을 때 장미 한 포기에 천500원가량의 로열티를 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불한 로열티가 지난 2006년 이미 7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국산 품종의 보급률은 아직도 4%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원희(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 "우리 품종을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는 면이 있고, 상인들도 국산 품종 하면 괜찮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아직 빨리 퍼지진 않고 있습니다."

로열티 부담에 난방비 급등까지 겹치면서 꽃값만 오를 뿐 화훼농가들의 형편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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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꽃값 급등에도 화훼 농가는 ‘울상’
    • 입력 2008-02-15 21:19:32
    • 수정2008-02-16 1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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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꽃값이 올라도 화훼농가들은 역시 울상입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난방비도 껑충 오르고, 로열티 부담도 만만치 않아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3년째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최은화 씨. 출하작업을 지켜보는 얼굴이 밝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45%나 오르는 바람에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은화(장미 재배 농가) : "유류대가 너무 올라 가지고 장미 생산비가 너무 고가이다 보니 농사를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스럽습니다." 이렇게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상당수 농가가 생산을 포기하면서 출하 물량마저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홍(장미 공동 선별장 팀장) : "적정한 온도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기름값 때문에 적정한 온도를 제공 못하니까, 예년에 비해 30~40% 정도 물량이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품종 사용료, 즉 로열티도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4천 제곱미터 규모의 이 농가의 경우 한해 매출은 1억 3천만 원 정도. 이 가운데 난방비와 자재비, 여기에 로열티까지 제하고 나면 고작 2천4백만 원만 순수입이자 주인 부부의 인건비로 남습니다. 우리나라 농가들은 외국산 묘목을 가져다 심을 때 장미 한 포기에 천500원가량의 로열티를 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불한 로열티가 지난 2006년 이미 7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국산 품종의 보급률은 아직도 4%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원희(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 "우리 품종을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는 면이 있고, 상인들도 국산 품종 하면 괜찮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아직 빨리 퍼지진 않고 있습니다." 로열티 부담에 난방비 급등까지 겹치면서 꽃값만 오를 뿐 화훼농가들의 형편은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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