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구단 돌풍 출발점, ‘마무리 투수’

입력 2008.02.16 (07:58) 수정 2008.02.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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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프로야구 제8구단이 최종 관문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가입 승인을 남겨둔 가운데 선수들은 16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 훈련 사흘째를 맞았다.
거센 바람과 한파 속에서도 여느 구단 스프링캠프 못지 않게 공수 훈련을 열심히 치르고 있는 신생구단의 최대 난제는 마무리 투수 선정작업이다.
이광환 감독 내정자의 지론인 '시스템 야구'의 정점에 마무리 투수가 서 있기 때문. '시스템 야구'는 투수들의 보직을 철저히 구분해 마운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선발 5명, 중간 4명, 마무리 1명으로 이뤄진다.
마무리 투수는 정규 시즌에서 4강에 들기 위한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뒷문이 허술하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해 성적을 중심으로 마무리 투수 낙점 작업에 착수했다.
신생구단 전신 현대 유니콘스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송신영(14세이브)과 조용훈(9세이브)을 기용했다. 2006년 38세이브를 올린 박준수가 부진한 틈을 타 2년차 조용훈이 셋업맨에서 마무리 보직을 꿰찼지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고 송신영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확고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던 셈. 외국인 투수 마이클 캘러웨이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하면서 현대의 선발진은 구멍이 뚫렸고 고정 소방수가 없는 상태에서 중간 계투진에 부하가 걸리면서 팀 방어율은 4.41로 8개 구단 중 7위로 추락했다.
팀 타율은 0.271로 가장 높았으나 심각한 투타 불균형으로 정규 시즌을 6위로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캠프에서 베테랑과 신예의 융화에 최대 역점을 둔 이 감독은 정규 시즌 전까지 투수 보직을 확정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 첫 단추가 마무리 투수다.
2002년~2004년 '조라이더'로 불리며 현대의 뒷문을 책임졌던 조용준이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적임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적어도 시속 145㎞를 던져야 하고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해 뛰었던 세 선수는 물론 2005년 어깨 수술 후 극적인 재기를 노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 정민태와 빠른 볼이 일품인 황두성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정민태는 선발 진입도 욕심 내고 있는데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치더라도 볼끝 움직임을 날카롭게 가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 컨트롤이 좋기에 구속이 더 나온다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도 부상할 수 있다.
황두성은 빠른 볼을 뒷받침할 변화구를 장착해야 하고 위기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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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구단 돌풍 출발점, ‘마무리 투수’
    • 입력 2008-02-16 07:58:31
    • 수정2008-02-16 08:33:08
    연합뉴스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프로야구 제8구단이 최종 관문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가입 승인을 남겨둔 가운데 선수들은 16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 훈련 사흘째를 맞았다. 거센 바람과 한파 속에서도 여느 구단 스프링캠프 못지 않게 공수 훈련을 열심히 치르고 있는 신생구단의 최대 난제는 마무리 투수 선정작업이다. 이광환 감독 내정자의 지론인 '시스템 야구'의 정점에 마무리 투수가 서 있기 때문. '시스템 야구'는 투수들의 보직을 철저히 구분해 마운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선발 5명, 중간 4명, 마무리 1명으로 이뤄진다. 마무리 투수는 정규 시즌에서 4강에 들기 위한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뒷문이 허술하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해 성적을 중심으로 마무리 투수 낙점 작업에 착수했다. 신생구단 전신 현대 유니콘스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송신영(14세이브)과 조용훈(9세이브)을 기용했다. 2006년 38세이브를 올린 박준수가 부진한 틈을 타 2년차 조용훈이 셋업맨에서 마무리 보직을 꿰찼지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고 송신영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확고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던 셈. 외국인 투수 마이클 캘러웨이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하면서 현대의 선발진은 구멍이 뚫렸고 고정 소방수가 없는 상태에서 중간 계투진에 부하가 걸리면서 팀 방어율은 4.41로 8개 구단 중 7위로 추락했다. 팀 타율은 0.271로 가장 높았으나 심각한 투타 불균형으로 정규 시즌을 6위로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캠프에서 베테랑과 신예의 융화에 최대 역점을 둔 이 감독은 정규 시즌 전까지 투수 보직을 확정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 첫 단추가 마무리 투수다. 2002년~2004년 '조라이더'로 불리며 현대의 뒷문을 책임졌던 조용준이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적임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적어도 시속 145㎞를 던져야 하고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해 뛰었던 세 선수는 물론 2005년 어깨 수술 후 극적인 재기를 노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 정민태와 빠른 볼이 일품인 황두성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정민태는 선발 진입도 욕심 내고 있는데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치더라도 볼끝 움직임을 날카롭게 가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 컨트롤이 좋기에 구속이 더 나온다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도 부상할 수 있다. 황두성은 빠른 볼을 뒷받침할 변화구를 장착해야 하고 위기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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