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취재진 질문 공세 ‘당당한 허 감독’

입력 2008.02.16 (20:28) 수정 2008.02.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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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恐韓症)이요? 역사는 돌고 도는 겁니다."
한국-중국의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 전날인 16일 오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비공개로 마무리 훈련을 한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미 훈련 전 한국 취재진과는 인터뷰를 한 터라 기자회견에서는 상대팀 중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먼저 한 기자가 '현 한국 대표팀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은 2진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 감독은 "한국에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러시아, 독일 등에서 뛰는 해외파가 10명이나 된다. 물론 이번 대회에 이들은 빠지지만 현 대표팀도 국가를 대표할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절대 2진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 능력있는 선수들이며 충분히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이 해외파와 격차를 줄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다른 기자가 해묵은 공한증에 대한 허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허 감독은 잘라 말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그는 이어 "징크스에 대한 부담은 서로에게 마찬가지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우리는 공한증을 신경 쓰지 않는다. 축구를 즐기고 승부를 겨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떤 팀을 꼭 이기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모두 이기고 싶은 것이 지도자의 마음이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한 중국 기자가 '허 감독은 프로에서는 3-5-2 포메이션을 즐겨 쓰다 대표팀 사령탑이 된 뒤 칠레전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실험했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포백을 썼다. 이번 중국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허 감독은 "K-리그를 많이 안 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 "나는 프로에서도 3-5-2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메이션을 썼다. 중국전에서는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을 구사할 것이다.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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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취재진 질문 공세 ‘당당한 허 감독’
    • 입력 2008-02-16 20:28:31
    • 수정2008-02-16 20:45:09
    연합뉴스
"공한증(恐韓症)이요? 역사는 돌고 도는 겁니다." 한국-중국의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 전날인 16일 오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비공개로 마무리 훈련을 한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미 훈련 전 한국 취재진과는 인터뷰를 한 터라 기자회견에서는 상대팀 중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먼저 한 기자가 '현 한국 대표팀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은 2진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 감독은 "한국에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러시아, 독일 등에서 뛰는 해외파가 10명이나 된다. 물론 이번 대회에 이들은 빠지지만 현 대표팀도 국가를 대표할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절대 2진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 능력있는 선수들이며 충분히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이 해외파와 격차를 줄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다른 기자가 해묵은 공한증에 대한 허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허 감독은 잘라 말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그는 이어 "징크스에 대한 부담은 서로에게 마찬가지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우리는 공한증을 신경 쓰지 않는다. 축구를 즐기고 승부를 겨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떤 팀을 꼭 이기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모두 이기고 싶은 것이 지도자의 마음이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한 중국 기자가 '허 감독은 프로에서는 3-5-2 포메이션을 즐겨 쓰다 대표팀 사령탑이 된 뒤 칠레전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실험했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포백을 썼다. 이번 중국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허 감독은 "K-리그를 많이 안 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 "나는 프로에서도 3-5-2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메이션을 썼다. 중국전에서는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을 구사할 것이다.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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