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초동 대응…관계기관 ‘혼선’

입력 2008.02.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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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숭례문에 불이 났을때 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우왕좌왕 허둥댔던 것으로 오늘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숭례문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건 오후 8시48분.

일부 소방관들은 현장 도착 10분이 지나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9시2분 현장소방관과 방재센터 사이의 교신 내용입니다.

화점을 발견했다, 구름만 보인다, 구조대는 더 필요없다.

하지만 계속 불길은 치솟았고 불이 난 지 30분이 지나도 문화재청과 연락이 닿지 않아 소방당국은 독자적인 판단 아래 천장을 뚫기 시작했지만 조심스러웠습니다.

<녹취> 중부소방서 관계자: "천정 파괴시 기왓장을 조심하고 최소한 범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 시간이 다 돼 연락이 닿은 문화재청 관계자와 현장 소방관의 통화입니다.



문화재니까 신중하게 진화해달라.

그러나 1분 뒤 문화재 건축과장은 손상돼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1분만에 문화재청의 입장이 바뀐 것입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그 분들이 다 다른 곳에 있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상태가 아니라서..."

소방당국이 숭례문 도면을 확보한 것도 밤 10시 반이나 돼서였습니다.



하지만 중구청은 국회 보고에서 소방청에 도면을 준 게 9시30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장 소방관과 방재본부, 그리고 문화재청과 중구청 등 관계기관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숭례문의 불길은 더욱 번졌고 진화는 불가능해졌습니다.

<녹취> 김엽래(경민대학 소방학과 교수): "의사 소통 없이 바로 바로 화재 진압을 들어가야 하는거였는데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사이에) 의사소통 이런 게 혼선이 있었던거죠."

경찰은 관계기관간의 녹취록을 토대로 진화과정의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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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둥지둥’ 초동 대응…관계기관 ‘혼선’
    • 입력 2008-02-18 21:11:36
    뉴스 9
<앵커 멘트> 숭례문에 불이 났을때 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우왕좌왕 허둥댔던 것으로 오늘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숭례문에 불이 붙기 시작한 건 오후 8시48분. 일부 소방관들은 현장 도착 10분이 지나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9시2분 현장소방관과 방재센터 사이의 교신 내용입니다. 화점을 발견했다, 구름만 보인다, 구조대는 더 필요없다. 하지만 계속 불길은 치솟았고 불이 난 지 30분이 지나도 문화재청과 연락이 닿지 않아 소방당국은 독자적인 판단 아래 천장을 뚫기 시작했지만 조심스러웠습니다. <녹취> 중부소방서 관계자: "천정 파괴시 기왓장을 조심하고 최소한 범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 시간이 다 돼 연락이 닿은 문화재청 관계자와 현장 소방관의 통화입니다. 문화재니까 신중하게 진화해달라. 그러나 1분 뒤 문화재 건축과장은 손상돼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1분만에 문화재청의 입장이 바뀐 것입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 "그 분들이 다 다른 곳에 있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상태가 아니라서..." 소방당국이 숭례문 도면을 확보한 것도 밤 10시 반이나 돼서였습니다. 하지만 중구청은 국회 보고에서 소방청에 도면을 준 게 9시30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장 소방관과 방재본부, 그리고 문화재청과 중구청 등 관계기관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숭례문의 불길은 더욱 번졌고 진화는 불가능해졌습니다. <녹취> 김엽래(경민대학 소방학과 교수): "의사 소통 없이 바로 바로 화재 진압을 들어가야 하는거였는데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사이에) 의사소통 이런 게 혼선이 있었던거죠." 경찰은 관계기관간의 녹취록을 토대로 진화과정의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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