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 ‘역전 오뚝이’…힐러리는 죽지 않았다

입력 2008.02.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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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비록 11연패의 수렁에 빠졌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정치전문 기자출신으로 CNN의 간판 앵커인 울프 블리처가 21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와 관련, 이례적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예리한 분석기사를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블리처 주장의 핵심은 한마디로 "현재의 판세만 보고 힐러리를 너무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초의 흑인대통령 꿈을 꾸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힐러리를 완전 무시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블리처는 "힐러리는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도구를 갖고 있고, 열렬한 지지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오바마가 2.5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승을 기록했고, 그것도 큰 표 차이로 연승 가도를 달렸지만 아직 힐러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인 내달 4일까지는 충분히 컴백할 시간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니 슈퍼화요일'에 치러질 텍사스와 오하이오, 버몬트, 로드 아일랜드 주 등 4개 지역은 총 44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어 경선 종반전에 반상 최대의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블리처는 "힐러리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성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그는 "기자로서 클린턴 부부가 과거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리처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출입 1진 기자로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겪었던 숱한 고난과 역경들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지난 199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스캔들이 터지자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처럼 간주됐지만 끝내 이를 극복,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돌아온 아이"(comeback kid)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힐러리도 남편이 대통령이 된 뒤 1993년 자신이 주도해온 의료보장 이니셔티브가 실패하자 엄청난 정치적 역풍을 맞았다.
당시 일부 호사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자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졌다고 수군댔지만 199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밥 돌 후보를 누르고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아닌 게 아니라 클린턴은 집권 8년 내내 크고 작은 스캔들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화이트워터, 트래블 게이트, 백악관 시용사원 모니카 르윈스키, 그리고 대통령 탄핵사태 등 숱한 추문들이 이어졌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선 클린턴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팽배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생명력 강한 잡초처럼 끝내 살아남았고,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임기 마지막 해 지지도가 60% 중반을 오르내리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같이 8년을 집권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30%대 초반의 지지도를 보이는, 초라한 성적표와는 극히 대조적인 것이다.
힐러리도 지난 2000년 뉴욕시장 선거때 과거 단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이 도시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 공화당의 릭 라지오 의원을 꺾고 승리를 쟁취한 저력을 보였다.
이렇게 볼 때 힐러리가 현재 정치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분명하나 클린턴 부부의 과거 역경 극복과정을 감안할 때 민주당 경선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만약 힐러리가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다면, 4월 22일 펜실베이니어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 그렇게 되면 민주당 경선전은 계속 롤러 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블리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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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부부 ‘역전 오뚝이’…힐러리는 죽지 않았다
    • 입력 2008-02-22 06:30:37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비록 11연패의 수렁에 빠졌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정치전문 기자출신으로 CNN의 간판 앵커인 울프 블리처가 21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와 관련, 이례적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예리한 분석기사를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블리처 주장의 핵심은 한마디로 "현재의 판세만 보고 힐러리를 너무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초의 흑인대통령 꿈을 꾸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힐러리를 완전 무시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블리처는 "힐러리는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도구를 갖고 있고, 열렬한 지지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오바마가 2.5 '슈퍼 화요일' 이후 11연승을 기록했고, 그것도 큰 표 차이로 연승 가도를 달렸지만 아직 힐러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인 내달 4일까지는 충분히 컴백할 시간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니 슈퍼화요일'에 치러질 텍사스와 오하이오, 버몬트, 로드 아일랜드 주 등 4개 지역은 총 44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어 경선 종반전에 반상 최대의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블리처는 "힐러리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성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그는 "기자로서 클린턴 부부가 과거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리처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출입 1진 기자로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겪었던 숱한 고난과 역경들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지난 199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스캔들이 터지자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것처럼 간주됐지만 끝내 이를 극복,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돌아온 아이"(comeback kid)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힐러리도 남편이 대통령이 된 뒤 1993년 자신이 주도해온 의료보장 이니셔티브가 실패하자 엄청난 정치적 역풍을 맞았다. 당시 일부 호사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자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졌다고 수군댔지만 199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밥 돌 후보를 누르고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아닌 게 아니라 클린턴은 집권 8년 내내 크고 작은 스캔들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화이트워터, 트래블 게이트, 백악관 시용사원 모니카 르윈스키, 그리고 대통령 탄핵사태 등 숱한 추문들이 이어졌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선 클린턴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팽배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생명력 강한 잡초처럼 끝내 살아남았고, 오히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임기 마지막 해 지지도가 60% 중반을 오르내리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같이 8년을 집권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30%대 초반의 지지도를 보이는, 초라한 성적표와는 극히 대조적인 것이다. 힐러리도 지난 2000년 뉴욕시장 선거때 과거 단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이 도시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 공화당의 릭 라지오 의원을 꺾고 승리를 쟁취한 저력을 보였다. 이렇게 볼 때 힐러리가 현재 정치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분명하나 클린턴 부부의 과거 역경 극복과정을 감안할 때 민주당 경선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만약 힐러리가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다면, 4월 22일 펜실베이니어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 그렇게 되면 민주당 경선전은 계속 롤러 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블리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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