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공사장돌며 구리 전선 ‘싹쓸이’

입력 2008.02.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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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리값이 크게 오르면서 공사장에서 전선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작업을 위해 불을 밝혀야 하는 터널공사장만을 노렸습니다.

류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허리에 터널을 뚫는 작업이 한창인 고속도로 공사장입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터널 안에 설치된 전선 1킬로미터를 누군가 잘라가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이국환(작업반장) : "아침에 나와서 스위치를 올리는데, 불이 안 들어와서 어디가 고장났나보다하고 한참 찾았는데, 보니까 전선이 잘려져 있더라고요."

불을 밝히고 작업하는 터널마다 적게는 수백 미터에서 많게는 수 킬로미터의 전선이 있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범인들은 분전함에서 전원 차단기를 내려 전기를 끊은 뒤에 터널 안에서 전선을 잘라냈습니다.

범행이 이뤄진 새벽에는 공사장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컸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인터뷰>김대호(터널공사 담당자) : "낮에만 작업을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지키는 사람이 따로 특별히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 2명이 훔친 전선은 터널공사장 30곳에서 무려 3억원 어치나 됩니다.

<인터뷰>김인구(경사/남원경찰서 강력팀) : "장물업자 말에 의하면 현재 구리 시세가 킬로그램당 3천 5백원이 가는 거에요. 그럼 전보다 30여 프로 정도 올랐다고 판단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이 모씨 등 2명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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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공사장돌며 구리 전선 ‘싹쓸이’
    • 입력 2008-02-22 0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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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리값이 크게 오르면서 공사장에서 전선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작업을 위해 불을 밝혀야 하는 터널공사장만을 노렸습니다. 류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허리에 터널을 뚫는 작업이 한창인 고속도로 공사장입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터널 안에 설치된 전선 1킬로미터를 누군가 잘라가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이국환(작업반장) : "아침에 나와서 스위치를 올리는데, 불이 안 들어와서 어디가 고장났나보다하고 한참 찾았는데, 보니까 전선이 잘려져 있더라고요." 불을 밝히고 작업하는 터널마다 적게는 수백 미터에서 많게는 수 킬로미터의 전선이 있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범인들은 분전함에서 전원 차단기를 내려 전기를 끊은 뒤에 터널 안에서 전선을 잘라냈습니다. 범행이 이뤄진 새벽에는 공사장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컸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인터뷰>김대호(터널공사 담당자) : "낮에만 작업을 하고 밤에는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지키는 사람이 따로 특별히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 2명이 훔친 전선은 터널공사장 30곳에서 무려 3억원 어치나 됩니다. <인터뷰>김인구(경사/남원경찰서 강력팀) : "장물업자 말에 의하면 현재 구리 시세가 킬로그램당 3천 5백원이 가는 거에요. 그럼 전보다 30여 프로 정도 올랐다고 판단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이 모씨 등 2명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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