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순간적 집중력 저하 아쉽다’

입력 2008.02.23 (21:45) 수정 2008.02.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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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부른 무승부’
해외파가 빠지고 공격수들이 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잡아낸 허정무호가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와 둔탁한 패스워크에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염기훈(울산)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과 1차전에서 3-4-3 전술을, 북한과 2차전에서 4-3-3 전술을 사용했던 허정무호는 일본전에 3-5-2 전술로 나서 전반전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선제골을 얻었지만 후반 들어 순간적인 집중력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공격수 부족에서 뽑아낸 선제골 행진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공백과 새 얼굴들의 경험부족이라는 난제를 안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공격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출발했지만 세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희망가'를 불렀다.
이날 일본전에서 박원재(포항)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 중앙으로 침투한 염기훈의 기막힌 논스톱 슛으로 이어진 골 장면은 그동안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끊임없이 지적된 약속된 플레이 부재와 페널티 박스에서 보여준 공격수의 '미적거림'을 한 번에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공격수의 줄 부상으로 측면을 주로 맡던 염기훈과 A매치 두 경기째인 조진수(제주)가 투톱 공격수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대표팀은 경기 초반 득점포를 뽑아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간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반전에 날린 6개의 슛 가운데 3개가 유효슛이었을 만큼 정확도가 높아진 것도 인상적이다.

◇여전히 아쉬운 집중력

후반 22분 일본의 야마세 고지에게 내준 동점골은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이 화를 몰고 온 대표적인 사례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들은 자리를 잡느라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놓쳤고, 짧게 이어진 볼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 야마세에게 연결돼 동점골로 이어졌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미처 읽지 못한 수비수들의 대처 능력도 아쉽지만 지난 2차전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앞서고 있는 상황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또 후반전에 들어 미드필더들의 패스의 질이 떨어지고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격 전개에 답답함을 보여준 것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출전한 상황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은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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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순간적 집중력 저하 아쉽다’
    • 입력 2008-02-23 21:45:18
    • 수정2008-02-23 21:46:01
    연합뉴스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부른 무승부’ 해외파가 빠지고 공격수들이 줄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잡아낸 허정무호가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와 둔탁한 패스워크에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염기훈(울산)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과 1차전에서 3-4-3 전술을, 북한과 2차전에서 4-3-3 전술을 사용했던 허정무호는 일본전에 3-5-2 전술로 나서 전반전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선제골을 얻었지만 후반 들어 순간적인 집중력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공격수 부족에서 뽑아낸 선제골 행진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공백과 새 얼굴들의 경험부족이라는 난제를 안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공격력에 의문부호를 달고 출발했지만 세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희망가'를 불렀다. 이날 일본전에서 박원재(포항)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 중앙으로 침투한 염기훈의 기막힌 논스톱 슛으로 이어진 골 장면은 그동안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끊임없이 지적된 약속된 플레이 부재와 페널티 박스에서 보여준 공격수의 '미적거림'을 한 번에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공격수의 줄 부상으로 측면을 주로 맡던 염기훈과 A매치 두 경기째인 조진수(제주)가 투톱 공격수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대표팀은 경기 초반 득점포를 뽑아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간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반전에 날린 6개의 슛 가운데 3개가 유효슛이었을 만큼 정확도가 높아진 것도 인상적이다. ◇여전히 아쉬운 집중력 후반 22분 일본의 야마세 고지에게 내준 동점골은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이 화를 몰고 온 대표적인 사례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진들은 자리를 잡느라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놓쳤고, 짧게 이어진 볼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 야마세에게 연결돼 동점골로 이어졌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미처 읽지 못한 수비수들의 대처 능력도 아쉽지만 지난 2차전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앞서고 있는 상황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또 후반전에 들어 미드필더들의 패스의 질이 떨어지고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격 전개에 답답함을 보여준 것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출전한 상황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은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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