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가 본 허정무 “부드러운 남자”

입력 2008.02.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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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빡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분이었습니다”

국내파 지도자로는 7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에 대해 태극전사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중국 충칭에서 펼쳐진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가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 달여 함께 지낸 허정무 감독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왼발 뒤꿈치가 좋지 않았는데도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후반 초반까지 팀을 이끈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은 "예전에는 선수들을 가둬두려 했는데 다시 뵙고 나니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마인드가 오픈돼 있고 더 부드러워지셨다. 특히 정해성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줬다. 한국 대표팀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 선수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기술은 좋아졌지만 외국인 감독과 함께 지내다 보니 정신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예전의 투지를 되찾아 가고 있고 훨씬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다음달 열리는 북한과 월드컵 예선에서는 더 철저히 준비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울산)은 "상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표팀에 왔는데 막상 겪어본 바로는 열린 생각을 가진 분이더라. 선수들을 옥죄기 보다는 풀어주려 노력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박원재(포항)도 "전남 선수들로부터 빡빡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남자였다"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이미 허 감독을 겪어 본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는 "대표팀에 오니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특히 경험 없는 선수들이 주눅이 들지 않고 뛸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관우(수원)는 "2000년에 겪어 봤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좀 늙으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끄는 게 우리 정서에도 맞고 의사소통도 잘 돼 훨씬 나은 것 같다. 우리를 잘 아는 분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니 더 긴장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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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가 본 허정무 “부드러운 남자”
    • 입력 2008-02-23 22:31:40
    연합뉴스
“굉장히 빡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분이었습니다” 국내파 지도자로는 7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에 대해 태극전사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중국 충칭에서 펼쳐진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가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 달여 함께 지낸 허정무 감독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왼발 뒤꿈치가 좋지 않았는데도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하며 후반 초반까지 팀을 이끈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은 "예전에는 선수들을 가둬두려 했는데 다시 뵙고 나니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마인드가 오픈돼 있고 더 부드러워지셨다. 특히 정해성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줬다. 한국 대표팀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 선수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기술은 좋아졌지만 외국인 감독과 함께 지내다 보니 정신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예전의 투지를 되찾아 가고 있고 훨씬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다음달 열리는 북한과 월드컵 예선에서는 더 철저히 준비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울산)은 "상대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대표팀에 왔는데 막상 겪어본 바로는 열린 생각을 가진 분이더라. 선수들을 옥죄기 보다는 풀어주려 노력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박원재(포항)도 "전남 선수들로부터 빡빡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남자였다"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이미 허 감독을 겪어 본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는 "대표팀에 오니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특히 경험 없는 선수들이 주눅이 들지 않고 뛸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관우(수원)는 "2000년에 겪어 봤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좀 늙으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끄는 게 우리 정서에도 맞고 의사소통도 잘 돼 훨씬 나은 것 같다. 우리를 잘 아는 분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니 더 긴장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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