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두통 호소’ 귀국, 속타는 KIA

입력 2008.02.24 (14:06) 수정 2008.02.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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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출신 좌타자 최희섭(29)이 또 어지럼증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월 말 괌 전훈캠프에서 두통으로 일시 귀국해 세 차례 정밀 검진을 한 뒤 2차 전훈지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던 최희섭은 19일부터 또 두통을 앓아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조범현 감독과 상의 끝에 조기 귀국을 택했다.
KIA 관계자는 "미야자키현에서도 병원을 몇 차례 방문, 정밀 검진을 했으나 뚜렷한 증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희섭이 아픈 것만은 분명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통증은 본인만 알 수 있다. 야구장에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인데 어지럼증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이 두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뇌진탕 후유증이 지속하고 있고 한국식 강훈련에 대한 적응이 덜 끝났기 때문.
지난 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전에서 내야에 높이 뜬 공을 처리하던 중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머리를 그대로 땅에 박았다.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해 큰 우려를 안겨주기도 했으나 결국 뇌진탕 진단을 받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게임에 출전했다.
2006년까지 미국에 있으면서 뇌진탕 문제는 크게 대두하지 않았으나 올해 한국에서 본격적인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통증이 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1월 중순부터 캠프를 열고 팀 전술 훈련과 함께 실전으로 이어지는 40여일 이상 강행군을 벌인다.
10년간 미국에 머물렀던 최희섭은 2월 중순까지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뒤 2월 말부터 열리는 시범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한국에서 훈련량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최희섭의 두통이 예삿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KIA의 대책 마련도 시급해졌다.
최희섭은 25일부터 27일까지 광주시 북구 운암동 한국병원에 입원,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고 3월1일부터 2군 훈련에 합류한다. 캠프에서처럼 강훈련은 못하고 쉬엄쉬엄 컨디션 유지 쪽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훈련량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사.
아직 구단 차원의 대책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KIA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최희섭이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전담 트레이너가 스케줄을 관리하는 '맞춤형 훈련'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팀 훈련은 어려운 만큼 '개인 과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IA는 최희섭이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그 전까지 '관리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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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희섭 ‘두통 호소’ 귀국, 속타는 KIA
    • 입력 2008-02-24 14:06:05
    • 수정2008-02-24 15:07:58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출신 좌타자 최희섭(29)이 또 어지럼증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월 말 괌 전훈캠프에서 두통으로 일시 귀국해 세 차례 정밀 검진을 한 뒤 2차 전훈지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던 최희섭은 19일부터 또 두통을 앓아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결국 조범현 감독과 상의 끝에 조기 귀국을 택했다. KIA 관계자는 "미야자키현에서도 병원을 몇 차례 방문, 정밀 검진을 했으나 뚜렷한 증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희섭이 아픈 것만은 분명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통증은 본인만 알 수 있다. 야구장에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인데 어지럼증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이 두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뇌진탕 후유증이 지속하고 있고 한국식 강훈련에 대한 적응이 덜 끝났기 때문. 지난 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전에서 내야에 높이 뜬 공을 처리하던 중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머리를 그대로 땅에 박았다.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해 큰 우려를 안겨주기도 했으나 결국 뇌진탕 진단을 받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게임에 출전했다. 2006년까지 미국에 있으면서 뇌진탕 문제는 크게 대두하지 않았으나 올해 한국에서 본격적인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통증이 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1월 중순부터 캠프를 열고 팀 전술 훈련과 함께 실전으로 이어지는 40여일 이상 강행군을 벌인다. 10년간 미국에 머물렀던 최희섭은 2월 중순까지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뒤 2월 말부터 열리는 시범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한국에서 훈련량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최희섭의 두통이 예삿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KIA의 대책 마련도 시급해졌다. 최희섭은 25일부터 27일까지 광주시 북구 운암동 한국병원에 입원,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고 3월1일부터 2군 훈련에 합류한다. 캠프에서처럼 강훈련은 못하고 쉬엄쉬엄 컨디션 유지 쪽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훈련량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사. 아직 구단 차원의 대책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KIA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최희섭이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전담 트레이너가 스케줄을 관리하는 '맞춤형 훈련'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팀 훈련은 어려운 만큼 '개인 과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IA는 최희섭이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그 전까지 '관리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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