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명가’ 삼성, 30주년 행사 화제만발

입력 2008.02.24 (18:56) 수정 2008.02.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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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팀 창단 30주년 행사를 통해 명문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1978년 2월 창단한 삼성 남자 농구단은 24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경기를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로 삼고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먼저 실업 삼성 시절에 입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한문으로 '三星'이라고 쓰인 유니폼은 예전 실업 농구 때처럼 긴소매거나 하의가 아주 짧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예전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침 상대도 농구대잔치 시절 결승에서 단골로 맞붙던 현대의 후신인 KCC여서 안성맞춤이었다.
더구나 두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바꾼 터라 더 라이벌 의식이 치열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팬들도 장단을 맞췄다. 이날 잠실에는 1만385명의 관중이 3층까지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됐다.
경기장에는 삼성 농구단 출신 선수들도 찾아 오랜만에 팬들에 얼굴을 내비쳤다. 김진 서울 SK 감독,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 등 현역 사령탑들은 물론 1978년 창단 당시 감독이던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김인건 KBL 전무 이사도 자리를 지키며 이날 경기를 흥겹게 지켜봤다.
원년 멤버였던 장봉학 씨를 비롯해 신동찬 전 여자농구 금호생명 감독, 정태균 SBS스포츠 해설위원, 강을준 명지대 감독은 경기 도중 나와 녹슬지 않은 자유투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하프 타임에는 1998년 10월 교통사고로 숨진 삼성이 배출한 최고 스타 고 김현준 코치의 유가족에 삼성 농구단 출신 모임인 삼농회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국내 농구에서 영구 결번은 고 김현준 코치의 10번을 비롯해 모비스 14번(김유택), 동부 9번(허재)이 있지만 경기장에 유니폼이 내걸려 있는 것은 삼성의 10번 고 김현준 코치가 유일하다.
또 삼성과 함께 농구대잔치 시절을 3등분 했던 기아와 현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모비스, KCC로 바뀌어 있다.
'농구 명가라는 호칭을 들을 유일한 팀'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게 농구대잔치 시절 톱스타로 자리 매김 했던 문경은, 서장훈, 우지원, 김희선, 양경민, 주희정 등이 모두 삼성을 거쳐갔고 지금은 이상민도 삼성에서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명문' 삼성이 창단 30주년을 프로농구 출범 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해로 만들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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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명가’ 삼성, 30주년 행사 화제만발
    • 입력 2008-02-24 18:56:59
    • 수정2008-02-24 19:10:21
    연합뉴스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팀 창단 30주년 행사를 통해 명문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1978년 2월 창단한 삼성 남자 농구단은 24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경기를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로 삼고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먼저 실업 삼성 시절에 입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한문으로 '三星'이라고 쓰인 유니폼은 예전 실업 농구 때처럼 긴소매거나 하의가 아주 짧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예전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침 상대도 농구대잔치 시절 결승에서 단골로 맞붙던 현대의 후신인 KCC여서 안성맞춤이었다. 더구나 두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바꾼 터라 더 라이벌 의식이 치열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팬들도 장단을 맞췄다. 이날 잠실에는 1만385명의 관중이 3층까지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됐다. 경기장에는 삼성 농구단 출신 선수들도 찾아 오랜만에 팬들에 얼굴을 내비쳤다. 김진 서울 SK 감독,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 등 현역 사령탑들은 물론 1978년 창단 당시 감독이던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 김인건 KBL 전무 이사도 자리를 지키며 이날 경기를 흥겹게 지켜봤다. 원년 멤버였던 장봉학 씨를 비롯해 신동찬 전 여자농구 금호생명 감독, 정태균 SBS스포츠 해설위원, 강을준 명지대 감독은 경기 도중 나와 녹슬지 않은 자유투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하프 타임에는 1998년 10월 교통사고로 숨진 삼성이 배출한 최고 스타 고 김현준 코치의 유가족에 삼성 농구단 출신 모임인 삼농회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국내 농구에서 영구 결번은 고 김현준 코치의 10번을 비롯해 모비스 14번(김유택), 동부 9번(허재)이 있지만 경기장에 유니폼이 내걸려 있는 것은 삼성의 10번 고 김현준 코치가 유일하다. 또 삼성과 함께 농구대잔치 시절을 3등분 했던 기아와 현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모비스, KCC로 바뀌어 있다. '농구 명가라는 호칭을 들을 유일한 팀'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게 농구대잔치 시절 톱스타로 자리 매김 했던 문경은, 서장훈, 우지원, 김희선, 양경민, 주희정 등이 모두 삼성을 거쳐갔고 지금은 이상민도 삼성에서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명문' 삼성이 창단 30주년을 프로농구 출범 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해로 만들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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