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탈중국화 가속화…‘국어’를 ‘화어’로

입력 2008.02.25 (07: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타이완의 탈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교육 당국은 앞으로 초.중학교 교과서에 중국어를 뜻하는 '국어'나 '중문' 대신 '화어'나 '화문'으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타이완 정부가 교과서 내에서 '국어', '중문' 등 중국 대륙과 관련된 명칭을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타이완 교육부는 2010년부터 초. 중학교 교과서에 '중국문자'는 '한자'로 '국어'나 '중문'은 '화어'나 '화문'으로 바꿔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교육부는 그러면서 중국 문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의 화인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언어인 만큼 '국어' 내지 '중문'이라는 협소한 틀에 가둬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CG)

또 대륙에서는 간자체를 쓰지만 타이완에서는 전통적인 한자인 번자체를 쓰는 만큼 '중국 문자' 보다는 '한자'로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타이완 당국의 조치는 천수이벤의 민진당 정부가 추진해 온 탈중국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사회과학원 교수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요. 천수이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타이완 내에서도 중국 없애기 작업에 다름 아니라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다음달로 바짝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정부가 집권할 경우 이번 조치는 백지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타이완, 탈중국화 가속화…‘국어’를 ‘화어’로
    • 입력 2008-02-25 06:36:4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타이완의 탈중국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교육 당국은 앞으로 초.중학교 교과서에 중국어를 뜻하는 '국어'나 '중문' 대신 '화어'나 '화문'으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타이완 정부가 교과서 내에서 '국어', '중문' 등 중국 대륙과 관련된 명칭을 모두 없애기로 했습니다. 타이완 교육부는 2010년부터 초. 중학교 교과서에 '중국문자'는 '한자'로 '국어'나 '중문'은 '화어'나 '화문'으로 바꿔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교육부는 그러면서 중국 문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의 화인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언어인 만큼 '국어' 내지 '중문'이라는 협소한 틀에 가둬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CG) 또 대륙에서는 간자체를 쓰지만 타이완에서는 전통적인 한자인 번자체를 쓰는 만큼 '중국 문자' 보다는 '한자'로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타이완 당국의 조치는 천수이벤의 민진당 정부가 추진해 온 탈중국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사회과학원 교수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요. 천수이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타이완 내에서도 중국 없애기 작업에 다름 아니라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다음달로 바짝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정부가 집권할 경우 이번 조치는 백지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