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휴식 반납, K-리그 품으로

입력 2008.02.25 (11:34) 수정 2008.02.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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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허정무호 태극전사들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허정무 감독과 축구대표팀 태극전사 22명은 중국 충칭에서 중국, 북한, 일본을 상대로 열전을 펼친 끝에 5년 만에 되찾은 우승컵을 들고 지난 24일 개선했다.
대표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유일한 해외파 김남일(빗셀고베)은 일본프로축구(J-리그) 첫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대부분 지난달 30일 칠레전 직전 소집돼 거의 한 달 가량 강행군을 해온 태극전사들은 달콤한 휴식을 즐길 틈도 없이 소속팀에 복귀해야 한다.
다음 달 8-9일 K-리그 개막이 불과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에 장기 차출되는 바람에 1월말과 2월초에 진행된 소속팀의 동계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해 다시 팀 전술에 적응해야 하는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주문도 태극전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허 감독은 충칭대첩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선수들에게 각자 '맞춤형 과제'를 전달했다.
리그에서 이 과제를 충분히 소화해 내는지 지켜보겠다는 '주문성 당부'도 있었다.
물론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지휘 철학에 따라 새 시즌 팀의 새로운 색깔을 내는 것이 우선이지만 허정무 감독이 지적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짐을 떠안은 셈이다.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K-리그에서 곧바로 적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17일 중국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박주영(FC서울)부터 살펴보면 우선 3월1일 데이비드 베컴의 LA갤럭시와 친선경기부터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전지훈련에서 예사롭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하며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찬 분위기다.
박주영이 공격진에서 남은 자리를 채우며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리그 MVP를 다퉜던 2005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호 블루칩'으로 각광받은 곽태휘(전남)와 염기훈(울산), 조원희(수원), 구자철(제주) 등도 대표팀에 필적할 만한 팀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곽태휘는 전남에서 수비의 중심축으로 지난 시즌부터 맹활약했지만 허정무 감독이 빠져나온 지휘부를 박항서 감독이 새롭게 메운 터라 박항서식 스타일에 녹아 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염기훈도 전력이 탄탄한 울산에서 부상 이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서 새 보직 중앙 미드필더를 예상밖으로 잘 소화해 '원희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들은 조원희는 소속팀 수원이 늘 다른 팀보다 힘겨운 자리 싸움을 펼쳐야 하는 호화군단이라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정해성 코치의 천거로 제주에서 대거 입성한 19세 신예 구자철과 조진수, 조용형도 브라질 출신 아툴 감독이 이끄는 새 배에서 '제2의 삼바 매직'을 준비해야 한다. 조용형은 대표팀 소집 기간 말을 갈아탄 처지라 부담이 더 크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다음달 26일로 다가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3차 예선 남북 대결에 나설 '2기 허정무호' 탑승 여부를 판가름하기에 K-리그로 돌아갈 '충칭 전사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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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들 휴식 반납, K-리그 품으로
    • 입력 2008-02-25 11:34:52
    • 수정2008-02-25 11:36:24
    연합뉴스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허정무호 태극전사들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허정무 감독과 축구대표팀 태극전사 22명은 중국 충칭에서 중국, 북한, 일본을 상대로 열전을 펼친 끝에 5년 만에 되찾은 우승컵을 들고 지난 24일 개선했다. 대표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유일한 해외파 김남일(빗셀고베)은 일본프로축구(J-리그) 첫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대부분 지난달 30일 칠레전 직전 소집돼 거의 한 달 가량 강행군을 해온 태극전사들은 달콤한 휴식을 즐길 틈도 없이 소속팀에 복귀해야 한다. 다음 달 8-9일 K-리그 개막이 불과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에 장기 차출되는 바람에 1월말과 2월초에 진행된 소속팀의 동계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해 다시 팀 전술에 적응해야 하는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주문도 태극전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허 감독은 충칭대첩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선수들에게 각자 '맞춤형 과제'를 전달했다. 리그에서 이 과제를 충분히 소화해 내는지 지켜보겠다는 '주문성 당부'도 있었다. 물론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지휘 철학에 따라 새 시즌 팀의 새로운 색깔을 내는 것이 우선이지만 허정무 감독이 지적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짐을 떠안은 셈이다.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K-리그에서 곧바로 적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17일 중국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박주영(FC서울)부터 살펴보면 우선 3월1일 데이비드 베컴의 LA갤럭시와 친선경기부터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세르비아 특급 데얀이 전지훈련에서 예사롭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하며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찬 분위기다. 박주영이 공격진에서 남은 자리를 채우며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리그 MVP를 다퉜던 2005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호 블루칩'으로 각광받은 곽태휘(전남)와 염기훈(울산), 조원희(수원), 구자철(제주) 등도 대표팀에 필적할 만한 팀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곽태휘는 전남에서 수비의 중심축으로 지난 시즌부터 맹활약했지만 허정무 감독이 빠져나온 지휘부를 박항서 감독이 새롭게 메운 터라 박항서식 스타일에 녹아 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염기훈도 전력이 탄탄한 울산에서 부상 이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서 새 보직 중앙 미드필더를 예상밖으로 잘 소화해 '원희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들은 조원희는 소속팀 수원이 늘 다른 팀보다 힘겨운 자리 싸움을 펼쳐야 하는 호화군단이라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정해성 코치의 천거로 제주에서 대거 입성한 19세 신예 구자철과 조진수, 조용형도 브라질 출신 아툴 감독이 이끄는 새 배에서 '제2의 삼바 매직'을 준비해야 한다. 조용형은 대표팀 소집 기간 말을 갈아탄 처지라 부담이 더 크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다음달 26일로 다가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3차 예선 남북 대결에 나설 '2기 허정무호' 탑승 여부를 판가름하기에 K-리그로 돌아갈 '충칭 전사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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