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다른 단장들이 규정 폐지 결정”

입력 2008.02.26 (13:05) 수정 2008.02.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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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8구단 박노준 단장이 "연봉감액제한 철폐는 이미 7개 구단 단장들이 먼저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단장은 26일 정오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연봉감액제한 철폐는 센테니얼이 먼저 요구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단장 모임에서 옵서버로 참석했는데 이미 '단장 회의 결과'라는 문건이 놓여 있었다. 연봉 감액제한철폐에 대해 이미 7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찬성이라고 뜻을 모은 상태였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단 시기가 언제가 될지만을 물었고 19일 이사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발효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내가 연봉감액제한을 주동했다는 건 잘못 전해졌다. 난 발언권도 없는 옵서버에 불과했고 이미 이사회 보고 사안으로 다른 구단 단장들이 규정 폐기를 결정했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KBO 고위 관계자가 전날 "다른 단장에게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단장도 적극 동의했음을 간접적으로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진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박 단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에게 센테니얼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박 단장의 요청으로 목동으로 불려 온 나 총장은 "사실 확인 뒤 사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또 센테니얼 가입 승인과 관련한 이사회 논의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 "선수들이 8개 구단 유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연봉을 백지위임 하겠다고 했다. 백지위임은 그야말로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고액 연봉 선수들은 이미 '연봉감액제한' 규정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나왔던 것이다. '계산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즉 고용 100% 승계로 인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이고 연봉삭감제한 규정을 없앤 것도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는 특수 상황이기에 올 가을 시작될 내년 연봉 협상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박 단장은 "선수들과 협상을 하면서 불안한 선수들에게 '임의탈퇴로 묶지 않겠다' '선수들은 우리의 재산인 만큼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일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며 선수단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지난해 인건비 80% 수준으로 팀을 꾸리려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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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준 “다른 단장들이 규정 폐지 결정”
    • 입력 2008-02-26 13:05:58
    • 수정2008-02-26 13:38:45
    연합뉴스
프로야구 제8구단 박노준 단장이 "연봉감액제한 철폐는 이미 7개 구단 단장들이 먼저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단장은 26일 정오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연봉감액제한 철폐는 센테니얼이 먼저 요구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단장 모임에서 옵서버로 참석했는데 이미 '단장 회의 결과'라는 문건이 놓여 있었다. 연봉 감액제한철폐에 대해 이미 7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찬성이라고 뜻을 모은 상태였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단 시기가 언제가 될지만을 물었고 19일 이사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발효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내가 연봉감액제한을 주동했다는 건 잘못 전해졌다. 난 발언권도 없는 옵서버에 불과했고 이미 이사회 보고 사안으로 다른 구단 단장들이 규정 폐기를 결정했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KBO 고위 관계자가 전날 "다른 단장에게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단장도 적극 동의했음을 간접적으로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진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박 단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연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에게 센테니얼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초구 서초동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박 단장의 요청으로 목동으로 불려 온 나 총장은 "사실 확인 뒤 사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또 센테니얼 가입 승인과 관련한 이사회 논의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 "선수들이 8개 구단 유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연봉을 백지위임 하겠다고 했다. 백지위임은 그야말로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고액 연봉 선수들은 이미 '연봉감액제한' 규정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나왔던 것이다. '계산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즉 고용 100% 승계로 인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이고 연봉삭감제한 규정을 없앤 것도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는 특수 상황이기에 올 가을 시작될 내년 연봉 협상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박 단장은 "선수들과 협상을 하면서 불안한 선수들에게 '임의탈퇴로 묶지 않겠다' '선수들은 우리의 재산인 만큼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일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며 선수단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지난해 인건비 80% 수준으로 팀을 꾸리려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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