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남북 대결 ‘재도약 중대 기로’

입력 2008.02.26 (20:41) 수정 2008.02.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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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겨울잠에서 벗어나 새 봄을 맞는 듯했던 북한축구가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 홈 경기 개최 문제로 기로에 섰다.
남북 대표단은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치를 예정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 남북대결 준비를 위해 26일 개성에서 제2차 실무협의를 했지만 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북한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등 1950∼60년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 맞대결이 부담스러워 월드컵 예선에 불참했을 정도다.
북한은 이후 폐쇄적인 체제 특성과 경제난 등으로 1970∼80년대를 거치며 축구 실력이 내리막을 걸었다. 국제무대에서도 자취를 감추고 은둔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2005년 페루에서 열린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대회 8강에 이어 2006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축구 사상 첫 세계 제패'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제무대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여자 대표팀은 2006 아시안컵에서 3위로 2007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땄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물론 2005년 3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이란전에서 심판 판정에 격분한 관중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일본과 다음 경기를 태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중징계를 받았던 것처럼 위기도 있었다.
2006년 여자 아시안컵 때는 중국과 준결승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선수가 주심을 구타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 축구는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대표팀을 재건 중이다.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원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최근 막을 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코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축구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 문제 등 경기력과 무관한 문제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모르지만 자칫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국제무대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인 북한 축구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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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축구, 남북 대결 ‘재도약 중대 기로’
    • 입력 2008-02-26 20:38:43
    • 수정2008-02-27 08:43:34
    연합뉴스
오랜 겨울잠에서 벗어나 새 봄을 맞는 듯했던 북한축구가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 홈 경기 개최 문제로 기로에 섰다. 남북 대표단은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치를 예정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 남북대결 준비를 위해 26일 개성에서 제2차 실무협의를 했지만 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북한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등 1950∼60년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 맞대결이 부담스러워 월드컵 예선에 불참했을 정도다. 북한은 이후 폐쇄적인 체제 특성과 경제난 등으로 1970∼80년대를 거치며 축구 실력이 내리막을 걸었다. 국제무대에서도 자취를 감추고 은둔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2005년 페루에서 열린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대회 8강에 이어 2006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축구 사상 첫 세계 제패'라는 쾌거를 이루며 국제무대에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여자 대표팀은 2006 아시안컵에서 3위로 2007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땄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물론 2005년 3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이란전에서 심판 판정에 격분한 관중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일본과 다음 경기를 태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중징계를 받았던 것처럼 위기도 있었다. 2006년 여자 아시안컵 때는 중국과 준결승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선수가 주심을 구타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 축구는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대표팀을 재건 중이다.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원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최근 막을 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코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축구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 문제 등 경기력과 무관한 문제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모르지만 자칫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국제무대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인 북한 축구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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