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제3국 개최’ 현실적 효과

입력 2008.02.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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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평양 원정을 위한 남북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제3국 개최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개성에서 개최된 2차 협상에서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 문제 등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FIFA가 다리를 놓아 예정대로 평양에서 치를 지, 아니면 제3국에서 개최하거나 축구에 정치적 간섭 배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할 지는 현재로서 예단하기 힘들다.
실무협상에 참가했던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과거처럼 사고가 나서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FIFA 조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제3국 개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남측 협상단에 따르면 전날 2차 협상에서도 제3국 개최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북한은 이미 2005년 3월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이란과 홈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격분한 관중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다음 홈 경기를 제3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북한은 결국 그해 6월8일 일본과 5차전 홈 경기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치러 0-2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제3국 개최시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중국 개최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북한은 지난 6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예선 요르단 원정경기를 앞두고 중국 청두에서 훈련을 했고, 이후 최근 충칭에서 막을 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도 청두에서 했다.
무관중 경기 징계만 피한다면 중국에서 치를 경우 평양 홈 경기와 비슷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아시아대회에서 남북대결이나 북한-일본전 때 중국 관중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제3국 개최시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허 감독은 북한과 맞대결을 앞두고 인조잔디 적응을 가장 걱정해 왔다.
하지만 제3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더라도 경기장과 훈련장 준비, 중계권 및 입장권 판매 등 개최국 축구협회와도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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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축구, ‘제3국 개최’ 현실적 효과
    • 입력 2008-02-27 11:44:32
    연합뉴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평양 원정을 위한 남북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제3국 개최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개성에서 개최된 2차 협상에서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 문제 등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FIFA가 다리를 놓아 예정대로 평양에서 치를 지, 아니면 제3국에서 개최하거나 축구에 정치적 간섭 배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할 지는 현재로서 예단하기 힘들다. 실무협상에 참가했던 고승환 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과거처럼 사고가 나서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FIFA 조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제3국 개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남측 협상단에 따르면 전날 2차 협상에서도 제3국 개최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북한은 이미 2005년 3월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른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이란과 홈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격분한 관중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다음 홈 경기를 제3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북한은 결국 그해 6월8일 일본과 5차전 홈 경기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치러 0-2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제3국 개최시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중국 개최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북한은 지난 6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예선 요르단 원정경기를 앞두고 중국 청두에서 훈련을 했고, 이후 최근 충칭에서 막을 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도 청두에서 했다. 무관중 경기 징계만 피한다면 중국에서 치를 경우 평양 홈 경기와 비슷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아시아대회에서 남북대결이나 북한-일본전 때 중국 관중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제3국 개최시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허 감독은 북한과 맞대결을 앞두고 인조잔디 적응을 가장 걱정해 왔다. 하지만 제3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더라도 경기장과 훈련장 준비, 중계권 및 입장권 판매 등 개최국 축구협회와도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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