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천만 원 시대’…가계 ‘휘청’

입력 2008.02.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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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일부 대학들의 한해 등록금이 천만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그 실태를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4학년인 양도영씨는 학원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근처 편의점에서 또 일을 시작합니다.

물품정리와 청소, 계산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현장음>"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자정이 다 돼 겨우 일이 끝나지만 4백만원을 훌쩍 넘어선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양도영(한양대 중어중문과 4학년):"이렇게 안하면 도저히 등록금을 낼 수가 없어요. 방학때라도 많이 벌어야지..."

사회학을 전공하는 김길남씨는 등록금 전액을 은행에서 빌려야 했습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길남(한양대 사회학과 4학년):"제가 입학할 땐 2백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백만원이다. 일년에 천만원 정도인데 부모님께 죄송하다."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보니 장학금은 커녕 취업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동일(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2학년/휴학생):"졸업하면 빚이 3천인데 그걸 어떻게 다 값아요. 부모님께 갚아 달라고 그럴수도 없고..."

학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최용호씨는 며칠전부터 심야 대리운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대리운전입니다. 어디십니까?"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장남의 입학금과 등록금 5백여만 원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용호(학부모):"둘째는 아마 대학을 못 보낼 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라면 답이 없다."

대학등록금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평균 6% 이상 올라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러 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입생 입학식장 곳곳에선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보증 학자금을 대출을 신청한 대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18%인 65만명.

이 가운데 2만7천명은 신용불량과 원리금 연체 등을 이유로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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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천만 원 시대’…가계 ‘휘청’
    • 입력 2008-02-29 2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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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일부 대학들의 한해 등록금이 천만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그 실태를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4학년인 양도영씨는 학원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근처 편의점에서 또 일을 시작합니다. 물품정리와 청소, 계산 등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현장음>"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자정이 다 돼 겨우 일이 끝나지만 4백만원을 훌쩍 넘어선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양도영(한양대 중어중문과 4학년):"이렇게 안하면 도저히 등록금을 낼 수가 없어요. 방학때라도 많이 벌어야지..." 사회학을 전공하는 김길남씨는 등록금 전액을 은행에서 빌려야 했습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길남(한양대 사회학과 4학년):"제가 입학할 땐 2백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백만원이다. 일년에 천만원 정도인데 부모님께 죄송하다."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보니 장학금은 커녕 취업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동일(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2학년/휴학생):"졸업하면 빚이 3천인데 그걸 어떻게 다 값아요. 부모님께 갚아 달라고 그럴수도 없고..." 학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최용호씨는 며칠전부터 심야 대리운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대리운전입니다. 어디십니까?"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장남의 입학금과 등록금 5백여만 원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용호(학부모):"둘째는 아마 대학을 못 보낼 지도 모르겠다. 이대로라면 답이 없다." 대학등록금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평균 6% 이상 올라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크게 앞질러 왔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입생 입학식장 곳곳에선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보증 학자금을 대출을 신청한 대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18%인 65만명. 이 가운데 2만7천명은 신용불량과 원리금 연체 등을 이유로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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