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수석, 잇단 ‘논문 의혹’

입력 2008.02.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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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의 논문이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논문을 교육부의 BK21연구성과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습니다.
실적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이 자신의 제자와 함께 공동 집필했다는 두 편의 논문입니다.

각각 대한가정학회지와 숙대 생활과학연구지에 두 달 간격으로 실렸고, 이 두 논문은 당시 매년 6천만원이 넘는 BK 21 연구 성과로 제출된 것으로 숙대 가정관리학과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습니다.

두 논문은 우선 사용한 데이터가 서로 완전히 같습니다.

4개의 소제목이 동일하고, 토씨까지 같은 문장이 서너 페이지에 걸쳐 발견됩니다.

아예 통계치까지 같은 그림이나 표도 등장합니다.

같은 논문을 중복 개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더구나 이들 두 편의 논문은 같은해 2월 제출된 제자의 석사 논문과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제자의 석사 논문을 두 편으로 쪼갰다는 의혹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표절에, 논문 쪼개기 의혹까지 제기된 이 문제의 논문들이 다시 BK21 사업 연구성과로 제출됐는데도 학술진흥재단이 이 논문들에 대해 왜 문제삼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최인엽(학진 bk21 사업단): "교수들로 구성된 최대 7명의 평가위원회가 논문을 평가하고 심사했는데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논문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자체 평가위원회까지 동원했지만 표절이나 중복 게재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입니다.

게다가 처음 논문이 수록됐던 해당학회조차 이제서야 검토에 나섰습니다.

<녹취> 대한가정학회 관계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조치할 것입니다."

박미석 수석은 문제의 논문이 BK21 사업으로 학술진흥재단에 제출된 논문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술진흥재단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BK21 사업의 연구성과로 제출됐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문제가 됐던 박수석의 논문에 대해표절이 아니라는 면죄부를 줬던 학술진흥재단이 또다시 BK21 사업의 연구성과 보고서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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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석 수석, 잇단 ‘논문 의혹’
    • 입력 2008-02-29 2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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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의 논문이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논문을 교육부의 BK21연구성과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습니다. 실적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이 자신의 제자와 함께 공동 집필했다는 두 편의 논문입니다. 각각 대한가정학회지와 숙대 생활과학연구지에 두 달 간격으로 실렸고, 이 두 논문은 당시 매년 6천만원이 넘는 BK 21 연구 성과로 제출된 것으로 숙대 가정관리학과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습니다. 두 논문은 우선 사용한 데이터가 서로 완전히 같습니다. 4개의 소제목이 동일하고, 토씨까지 같은 문장이 서너 페이지에 걸쳐 발견됩니다. 아예 통계치까지 같은 그림이나 표도 등장합니다. 같은 논문을 중복 개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더구나 이들 두 편의 논문은 같은해 2월 제출된 제자의 석사 논문과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제자의 석사 논문을 두 편으로 쪼갰다는 의혹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표절에, 논문 쪼개기 의혹까지 제기된 이 문제의 논문들이 다시 BK21 사업 연구성과로 제출됐는데도 학술진흥재단이 이 논문들에 대해 왜 문제삼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최인엽(학진 bk21 사업단): "교수들로 구성된 최대 7명의 평가위원회가 논문을 평가하고 심사했는데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논문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자체 평가위원회까지 동원했지만 표절이나 중복 게재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입니다. 게다가 처음 논문이 수록됐던 해당학회조차 이제서야 검토에 나섰습니다. <녹취> 대한가정학회 관계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조치할 것입니다." 박미석 수석은 문제의 논문이 BK21 사업으로 학술진흥재단에 제출된 논문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술진흥재단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BK21 사업의 연구성과로 제출됐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문제가 됐던 박수석의 논문에 대해표절이 아니라는 면죄부를 줬던 학술진흥재단이 또다시 BK21 사업의 연구성과 보고서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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