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약달러에 경제운용 ‘시름’

입력 2008.02.29 (22:05) 수정 2008.02.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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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도 이어지고 있어 우리경제는 수출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르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값은 1배럴에 102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렇게 값이 치솟는 원유를 사오는데 우리나라는 지난달에만 73억 달러를 썼습니다. 1년 새 32억 달러 늘어난 액수입니다.

이 결과 지난달 상품수지마저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경상수지 적자는 환란 이전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데도 환율은 오히려 내림세를 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윤진(국민은행 외환딜러):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미국의 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시장에도 반영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면 수출이 둔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물가불안입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지난달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미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를 넘어선 소비자 물가는 이달엔 4%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수지 적자와 경기 둔화 속에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이른바 3중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마땅한 거시적인 정책수단은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곽영훈(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갈수록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을 풀어서 경기를 좀 부양해야 할 시점이지만 물가불안이 심화돼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해법으로 내세우며 새 경제 수장이 취임했지만 악화되는 대외 환경 속에 출발부터 새 경제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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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약달러에 경제운용 ‘시름’
    • 입력 2008-02-29 21:25:15
    • 수정2008-02-29 22: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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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도 이어지고 있어 우리경제는 수출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르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유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값은 1배럴에 102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렇게 값이 치솟는 원유를 사오는데 우리나라는 지난달에만 73억 달러를 썼습니다. 1년 새 32억 달러 늘어난 액수입니다. 이 결과 지난달 상품수지마저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경상수지 적자는 환란 이전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데도 환율은 오히려 내림세를 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윤진(국민은행 외환딜러):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미국의 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시장에도 반영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면 수출이 둔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물가불안입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지난달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미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를 넘어선 소비자 물가는 이달엔 4%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수지 적자와 경기 둔화 속에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이른바 3중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마땅한 거시적인 정책수단은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곽영훈(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갈수록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을 풀어서 경기를 좀 부양해야 할 시점이지만 물가불안이 심화돼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해법으로 내세우며 새 경제 수장이 취임했지만 악화되는 대외 환경 속에 출발부터 새 경제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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