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해운 관계자 “돈 세탁해 로비”

입력 2008.02.29 (22:05) 수정 2008.02.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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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 해운 감세 로비의혹 사건의 한 관계자가 로비자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KBS 취재팀에 털어놓았습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해운 로비의혹 사건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KBS 취재진과 만나 로비자금 전달 과정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04년 세무조사가 시작된 직후 당시 S해운 상무 김모씨로부터 수표를 받아 2천만원에서 3천만원씩 현금으로 바꿔 로비 현장 주변에서 김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S해운측 관계자(음성변조): "제가 돈을 좀 바꿔 준 게 있었잖아요."

이 관계자는 또 이렇게 세탁한 현금 뭉치가 S해운 고위 임원을 통해 국세청에 전달됐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S해운측 관계자(음성변조): "돈을 전달할 때는 몰랐던 거죠. (돈 받은 사람들이 국세청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들었어요."

이 관계자의 진술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직원 서너명에게 2-3천만원씩의 현금이 건네졌다는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S해운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세무조사 담당자들을 상대로 세무조사 축소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S해운측이 로비자금으로 모두 39억여원을 정 전비서관의 전 사위 이씨 등 3명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른바 S해운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나온 뇌물 액수는 6억여원.

KBS 취재진은 로비자금 39억원 가운데 일부가 로비관계자들의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정 전비서관의 사위는 최근 KBS 취재진과 만나 S해운측이 정비서관에서 건네달라고 부탁한 2억원 가운데 1억원은 개인용도로 쓰고 나머지 1억원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로비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물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곧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로비자금 39억원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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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해운 관계자 “돈 세탁해 로비”
    • 입력 2008-02-29 21:31:35
    • 수정2008-02-29 22: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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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 해운 감세 로비의혹 사건의 한 관계자가 로비자금 세탁에 관여했다고 KBS 취재팀에 털어놓았습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해운 로비의혹 사건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KBS 취재진과 만나 로비자금 전달 과정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04년 세무조사가 시작된 직후 당시 S해운 상무 김모씨로부터 수표를 받아 2천만원에서 3천만원씩 현금으로 바꿔 로비 현장 주변에서 김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S해운측 관계자(음성변조): "제가 돈을 좀 바꿔 준 게 있었잖아요." 이 관계자는 또 이렇게 세탁한 현금 뭉치가 S해운 고위 임원을 통해 국세청에 전달됐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S해운측 관계자(음성변조): "돈을 전달할 때는 몰랐던 거죠. (돈 받은 사람들이 국세청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들었어요." 이 관계자의 진술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직원 서너명에게 2-3천만원씩의 현금이 건네졌다는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 사위 이모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S해운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세무조사 담당자들을 상대로 세무조사 축소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S해운측이 로비자금으로 모두 39억여원을 정 전비서관의 전 사위 이씨 등 3명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른바 S해운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나온 뇌물 액수는 6억여원. KBS 취재진은 로비자금 39억원 가운데 일부가 로비관계자들의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정 전비서관의 사위는 최근 KBS 취재진과 만나 S해운측이 정비서관에서 건네달라고 부탁한 2억원 가운데 1억원은 개인용도로 쓰고 나머지 1억원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로비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물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곧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로비자금 39억원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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