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자랑스러운 나라로

입력 2008.03.01 (08:32) 수정 2008.03.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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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3·1절입니다. 오늘이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지 회갑이 되는 해에 맞는 3·1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은 6.25 전쟁 등의 역사의 모진 질곡에서 벗어나 기적을 일구어 냈습니다. 세계 11위의 무역 강국이 됐습니다. 인류사의 한 축을 맡아 이끌 만큼 당당하게 일어섰습니다. 선열들이 희구했던 ‘자주 독립’이라는 3·1 정신이 뿌린 씨앗의 결실입니다.

특히 이번 3. 1절은 지난 정부에서 냉각됐던 한일 관계가 복원된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축하차 찾아 온 후쿠다 일본 총리와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열어 셔틀외교와 경제 각료회의 재개를 통해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후쿠다 총리는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총리와는 다른 입장을 보여 한국 국민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양국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한일 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과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에서 빚어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들을 일본은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반성의 태도를 갖는다면 대한민국은 대승적인 관계를 설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반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양국이 과거사 위주에서 미래의 협력관계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지금 양국이 서로 협력하며 투자 활성화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과거사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두 나라의 젊은 세대들이 자주 만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협력해서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공존의 파트너십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정부 수립 60년에 돌아보게 되는 우리의 현실은 평화적인 민족의 통일도 이루어야 하고 한반도 주변의 4대 강대국과 잘 어울려서 평화와 번영을 일구어 내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역사는 강한 국력을 가질 때만이 후손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3.1절을 맞으면서 나라의 독립을 희구했던 선열들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드는데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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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자랑스러운 나라로
    • 입력 2008-03-01 07:38:25
    • 수정2008-03-01 0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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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3·1절입니다. 오늘이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지 회갑이 되는 해에 맞는 3·1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은 6.25 전쟁 등의 역사의 모진 질곡에서 벗어나 기적을 일구어 냈습니다. 세계 11위의 무역 강국이 됐습니다. 인류사의 한 축을 맡아 이끌 만큼 당당하게 일어섰습니다. 선열들이 희구했던 ‘자주 독립’이라는 3·1 정신이 뿌린 씨앗의 결실입니다. 특히 이번 3. 1절은 지난 정부에서 냉각됐던 한일 관계가 복원된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축하차 찾아 온 후쿠다 일본 총리와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열어 셔틀외교와 경제 각료회의 재개를 통해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후쿠다 총리는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총리와는 다른 입장을 보여 한국 국민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양국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했습니다. 한일 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과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에서 빚어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들을 일본은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반성의 태도를 갖는다면 대한민국은 대승적인 관계를 설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반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양국이 과거사 위주에서 미래의 협력관계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지금 양국이 서로 협력하며 투자 활성화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과거사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두 나라의 젊은 세대들이 자주 만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협력해서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공존의 파트너십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정부 수립 60년에 돌아보게 되는 우리의 현실은 평화적인 민족의 통일도 이루어야 하고 한반도 주변의 4대 강대국과 잘 어울려서 평화와 번영을 일구어 내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역사는 강한 국력을 가질 때만이 후손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3.1절을 맞으면서 나라의 독립을 희구했던 선열들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드는데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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