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고액 협상 난항…결별 수순?

입력 2008.03.03 (16:06) 수정 2008.03.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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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8구단'으로 참여하는 우리 히어로즈가 주전급인 고액 선수 14명과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일부 선수와는 결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어로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계약 마감 시한으로 정한 7일까지 계약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는 선수에게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선수들은 구단이 대폭 삭감한 제시안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3일 오전까지 재계약 대상자 61명 중 47명과 계약을 마쳤지만 억대 연봉자인 송지만(종전 6억원), 김수경(4억원), 이숭용(3억5천만원), 정민태(3억1천80만원), 김동수(3억원), 전준호(2억5천만원)와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장원삼, 이택근, 조영훈, 황두성 등은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시범경기 개막(8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참 선수들은 구단 제시안과 상당한 이견을 보여 협상 결렬 우려마저 낳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지난해 연봉이 6억원이었던 송지만은 종전 계약대로라면 올해 5억원을 받아야 하지만 구단이 무려 3억여원 깎인 2억여원을 제시받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김수경과 이숭용, 정민태, 김동수, 전준호 등도 기존 몸값의 60∼80%에 이르는 삭감안을 쉽게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KBO로부터 연봉 40% 이상을 삭감해도 된다는 `특혜'를 받은 히어로즈는 구단 안을 관철하겠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양측의 협상 타결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미계약자 14명 중 8∼9명은 사인하려는 상황이지만 선참급 선수들이 협상 기간 유예를 요청하는 등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단 예산이 정해져 있고 100% 고용 승계에 부담이 큰 만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단장은 이어 "7일까지 계약되지 않으면 보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요청이 있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 생각이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선수 한 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단으로선 당장 4일부터 경남 남해캠프로 내려가 단국대, 삼성과 연습경기를 거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협상 시간 부족과 상당한 의견 차를 이유로 선수협회를 통해 재계약 마감 시한을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히어로즈에 연봉 삭감 폭을 줄여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 선수는 "감액제한 폐지가 히어로즈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재계약 시한이 촉박하다"면서 "시범경기에 참가해 선수들이 정규리그 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최후통첩한 재계약 시한이 나흘 남았고 KBO도 별도의 연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일부 선수의 계약 결렬과 웨이버 공시 등 파국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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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즈, 고액 협상 난항…결별 수순?
    • 입력 2008-03-03 16:06:02
    • 수정2008-03-03 16:09:42
    연합뉴스
프로야구 `제8구단'으로 참여하는 우리 히어로즈가 주전급인 고액 선수 14명과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일부 선수와는 결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히어로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계약 마감 시한으로 정한 7일까지 계약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는 선수에게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선수들은 구단이 대폭 삭감한 제시안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3일 오전까지 재계약 대상자 61명 중 47명과 계약을 마쳤지만 억대 연봉자인 송지만(종전 6억원), 김수경(4억원), 이숭용(3억5천만원), 정민태(3억1천80만원), 김동수(3억원), 전준호(2억5천만원)와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장원삼, 이택근, 조영훈, 황두성 등은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시범경기 개막(8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참 선수들은 구단 제시안과 상당한 이견을 보여 협상 결렬 우려마저 낳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지난해 연봉이 6억원이었던 송지만은 종전 계약대로라면 올해 5억원을 받아야 하지만 구단이 무려 3억여원 깎인 2억여원을 제시받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김수경과 이숭용, 정민태, 김동수, 전준호 등도 기존 몸값의 60∼80%에 이르는 삭감안을 쉽게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KBO로부터 연봉 40% 이상을 삭감해도 된다는 `특혜'를 받은 히어로즈는 구단 안을 관철하겠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양측의 협상 타결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미계약자 14명 중 8∼9명은 사인하려는 상황이지만 선참급 선수들이 협상 기간 유예를 요청하는 등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단 예산이 정해져 있고 100% 고용 승계에 부담이 큰 만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단장은 이어 "7일까지 계약되지 않으면 보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요청이 있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 생각이다.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선수 한 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단으로선 당장 4일부터 경남 남해캠프로 내려가 단국대, 삼성과 연습경기를 거쳐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협상 시간 부족과 상당한 의견 차를 이유로 선수협회를 통해 재계약 마감 시한을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히어로즈에 연봉 삭감 폭을 줄여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한 선수는 "감액제한 폐지가 히어로즈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재계약 시한이 촉박하다"면서 "시범경기에 참가해 선수들이 정규리그 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최후통첩한 재계약 시한이 나흘 남았고 KBO도 별도의 연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일부 선수의 계약 결렬과 웨이버 공시 등 파국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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